[김계춘 칼럼]'제주WCC'가 남긴 것

[김계춘 칼럼]'제주WCC'가 남긴 것
  • 입력 : 2012. 09.18(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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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orld Conservation Congress, jeju)'가 지난 15일 '제주선언문'을 채택하고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제주WCC는 동북아에선 처음으로 열린 가운데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총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64년 역사상 최초의 선언문인 '제주선언문'은 향후 자연보전의 정책과 비전을 함축(含蓄)하고 있다. 즉, 인류 삶의 기반이 되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구체화한 것이다. 제주선언문에는 '제주에서 나아갈 길'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총회에서 시작된 '세계리더스대화'를 '제주세계리더스보전포럼'이라는 명칭으로 정기(定期) 개최할 것을 약속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제주WCC 폐막과 관련 우근민 지사는 "무엇보다 2020년 '세계환경수도 비전'을 달성하는데 있어 IUCN 등 세계 환경리더그룹과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 제주는 이번 총회 결의안으로 통과된 하논분화구 복원 등 5가지 사안에 대해 IUCN과 협력하면서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WCC를 통해 제주가 얻어낸 성과는 실로 막대하다. IUCN 사상(史上) 처음인 '제주선언문'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곶자왈 보존 및 제주해녀의 지속가능성 등 제주형 의제(議題) 모두를 채택시키는 놀라운 결실을 거뒀다. 그 중에서도 '세계환경수도'는 국제자유도시와 더불어 제주를 상징하고 설계할 또 하나의 핵심 브랜드로 일컬어진다.

그것은 현재 제주가 유네스코 3관왕과 람사르습지, 세계7대 자연경관 보유지역인데다 WCC 개최지로 그 가치와 성가(聲價)가 한층 고양된데 기인한다. 이번에 채택된 제주선언문과 5개의 제주형 의제도 모두 '세계환경수도'에 녹아들 사안들이다. 제주자치도가 세계환경수도를 제주총회의 핵심(核心) 키워드로 전면에 내세웠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폐회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WCC에서 채택된 제주형 의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이행과 실천을 약속했다. 개회식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하논분화구 복원·보전 등에 각별한 관심과 제반 지원을 피력했었다. 장신셩 IUCN 신임 총재 역시 "IUCN은 앞으로 총회에서 채택된 모든 결의안들을 제대로 소화할 것"이라며 "발의안들이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회원들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를 은근히 압박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제주자치도가 오는 2020년 IUCN이 인정하는 '세계환경수도'로 도약(跳躍)하기 위해선 뚜렷한 목표와 비전 제시는 물론 보다 치밀하고 구체적인 계획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환경정책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게 대폭 바꿔야 한다. 도민사회의 동의와 참여, 환경교육의 의무화 등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런 바탕 위에서 가능할 것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일이다.

그동안 허황되게만 여겨졌던 '세계환경수도'가 실현 가능한 꿈으로 다가선 것은 이번 제주WCC의 가장 큰 소득이랄 수 있다. 오늘보다 밝은 내일은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며 말이 아니라 실천이 뒤따를 때 가능하다. 제주자치도와 도민들이 그 '꿈'을 함께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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