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제주관광 1000만 시대의 불편한 진실

[편집국 25시]제주관광 1000만 시대의 불편한 진실
  • 입력 : 2012. 10.02(화) 00:00
  • 김성훈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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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50여만명으로 전년비 13% 늘었다. 수치로 보면 도내 관광시장은 전례없는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고 단언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도내 대부분의 관광업체가 죽을맛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관광객이 총량적으로는 늘었지만 관광업에 종사중인 업체가 크게 늘어난 탓에 업체별 수익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기자는 기사 송고후 수시로 댓글을 살펴본다. 기사에 대한 댓글은 관련업계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얼마전 '최단기간 관광객 500만명 달성' 기사를 송고한적 있다. 물론 그 기사에 대한 인터넷 댓글이 들어왔다. 그중 한 댓글은 현재 도내 관광업계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터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댓글 내용은 단 한단어. "그래서?" 였다. 댓글을 남긴 네티즌이 업계 종사자라면 관광객이 많이 왔음을 전혀 실감치 못한다는 반론일 터다. 또 일반 도민이라면 "관광객이 많이 온다 하여 도민들이 얻는게 뭐냐"는 그런 의미일 터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는 1000만 관광객 시장, 이른바 메가투어리즘 시대에는 '피부로 느끼는 실익'을 주문한다. 관광객이 많이 오면 그만큼 관광업체는 물론 도민들도 못지 않은 수혜를 입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러하지 못하다. 관광업계의 무리한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제주관광이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50만 도민 중 관광업 종사자가 10만명이다. 업계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현실이다.

관광객 1000만명, 메가투어리즘 시대가 눈앞이다. 도내 관광종사자들은 물론 도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수혜가 돌아갈 수 있는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다. 제주관광협회 주관 아래 도내 대형면세점에 대항할 수 있는 면세점 설립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또 오로지 제주관광분야 발전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제주땅을 밟는 관광객들에게 일종의 입도세를 부과하는 방법도 고민해볼때다. 관광객이 많이 와도 도민 대부분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온갖 정열을 쏟아내며 제주관광홍보를 할 필요가 있을까? 제주섬의 환경파괴만 가속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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