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한중 FTA 협상 신중에 신중 기해야

[편집국에서]한중 FTA 협상 신중에 신중 기해야
  • 입력 : 2012. 10.29(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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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왔다. 무려 40여일만의 비다운 비다. 가뭄으로 타는 대지와 농심을 적셔주었다. 가을비가 내리면 의당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진다. 차창 위에 떨어진 낙엽을 보면 왠지 사람이 그립고 따뜻한 차가 생각난다. 그 다음엔 추워지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시엔 유독 가을비를 소재로 한 내용이 많다. 헤밍웨이 소설에서 비는 탄생과 죽음을 암시한다. 쇼팽전주곡 15번은 제목이 없지만 '빗방울 전주곡'이라 불리운다. 노벨상을 받은 프랑스작가 르 클레지오는 2001년 가을비 내리는 전남 화순 '운주사'를 찾아 비를 소재로 20년만에 시를 썼다. 클로드 를루슈영화 남과여에서도 가을비가 쏟아지는 대목이 있다. 봄비는 새뜻하고 여름비는 장쾌하고 가을비는 차 한잔을 부른다. 이제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패딩점퍼를 먼저 찾게 된다. 따뜻한 것에 끌리게 됨은 몸이 제일 먼저 반응하는 것 같다. 따뜻한 옷, 따뜻한 차와 따뜻한 사람과 잠깐의 여유를 찾는 것도 계절을 순응하는 지혜가 아닐까 한다.

지난주는 삼성혈 문화거리 조성취지 흔들, 한중FTA는 망국의 지름길, 원도심 활성화 해법 없다, 전기차·스마트그리드 사업 정상 추진 요원, 제주시 쓰레기 매립장 악취 관리 부실, 해군기지 정부합동설명회 무산 등이 뉴스였다.

또 적법 절차없이 산악박물관 공사 강행, 국제선 파격 할인 제주관광 속앓이, WCC제주형 의제 국비확보 한계, 수명다한 인조잔디운동장 애물단지, 경찰관 7명이 대리사격 빈축, 문화재 종합정비계획 줄줄이 제동 등도 있었다.

삼성혈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입방아다. 인도없이 도로포장, 가로등·간판정비 등 하드웨어에 치우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성과내기에 급급한 사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삼성혈 문화의 거리는 신산모루 사거리에서 제주성지 구간 1150m다. 총사업비는 57억원. 이 사업은 탐라개국신화의 삼성혈과 조선시대 제주읍 외곽에 쌓은 제주성지 등과 국수·병풍거리 등 전통적인 문화자원을 연계해 문화와 전통을 살린 차별화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출발했다. 때문에 차별화 구상 만큼이나 특색 있는 보행구간이 필수적이다. 안전하게 걸으면서 거리 주변의 문화자원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기 위한 곳에 인도가 없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좋은 취지의 사업이 아마추어 일처리론 곤란하다. 차없는 거리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지역주민과 함께 찾아야 할 것이다.

한중FTA를 놓고 제주농심이 폭발직전이다. 도내 농어업인 수천명이 탑동광장에 모여 한중 FTA 반대의 목소리를 높혔다. 협상중단 촉구와 함께 대선 후보들에게 1차산업 살릴 공약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농어민 단체장을 물론 농협제주지역본부장까지 삭발했다. 강석률 농협본부장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달말 경주에서 한중FTA 체결을 위한 4차 협상이 있다. 농어민들의 절규와는 아랑곳 하지 않고 협상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와 정부는 제주 농어민들의 절규를 주시해야 한다. 농어민 단체와 농민들을 상대로 소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제주의 주력산업 보호를 위해선 가능한 방법이 모두 동원돼야 한다. <오태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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