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4)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제주건강보고서 3H](4)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인체 무해·해상도 선명… 암 선별검사 유용
  • 입력 : 2013. 01.25(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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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실시하는 초음파 검사는 상복부 초음파(간초음파)를 비롯해 갑상선 초음파, 전립선 초음파, 유방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등이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박희진 교수가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복부초음파는 간·신장, 담낭 등 검사
갑상선·전립선·유방·경동맥 등도 대상

건강검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 검사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체내로 투과시키면 신체 기관(간, 췌장, 담낭, 신장, 비장 등)에서 반사된 음파를 영상으로 변환, 모니터나 사진에 나타내는 검사법이다. 제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박희진 교수의 도움으로 초음파 검사에 대해 알아본다.

초음파 검사는 엑스레이(X-ray)나 컴퓨터 단층 촬영술(CT)과 같이 방사선을 이용한 다른 진단법에 비해 인체에 무해한 장점이 있고, 해상도가 높아 여러 암의 선별검사법으로 사용된다.

공기는 음파의 확산을 저해하기 때문에 식도, 위, 소장, 대장 등 속이 비어 있는 관강형 장기나 폐 등은 검사에 제한적이다. 뇌와 같이 딱딱한 뼈에 쌓여 있는 장기 또한 검사할 수 없으나 그 외의 고형장기에 발생하는 암, 양성종양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양성 질환에 대해 검사할 수 있다.

검사 과정은 검사 부위에 알맞은 탐촉자를 대고 젤리나 오일을 바르며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는 인체에 전혀 해가 없으며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은 없다.

초음파 검사의 종류에는 보통 건강검진을 위해 시행하는 상복부 초음파(간초음파)를 비롯해 갑상선 초음파, 전립선 초음파, 유방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등이 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는 간, 췌장, 비장, 신장, 담낭 등의 주요장기에 대해 검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보통 물혹이라고 부르는 간낭종이나 혈관종 등의 양성 병변이나 지방간 같은 양성 미만성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또 간세포암이나 전이성 간암 등 악성 병변도 초음파에서 발견 가능하며, 이러한 경우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추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B형 혹은 C형 간염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현재 증상이 없거나 혈액검사에 별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간경화로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동반된 상복부 초음파(간초음파)를 시행, 간질환의 진행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의 경우 복수 등 간경화와 동반된 합병증은 없는지 살펴봐야 하고, 정상인에 비해 간세포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3~6개월 주기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간세포암은 '침묵의 병'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초음파로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이나 고주파 치료 등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간 외에도 담석, 담낭 용종, 신장암이나 신장 낭종 등의 선별검사에도 상복부 초음파가 유용하다. 췌장의 경우에는 췌장암이나 췌장염 등 병변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지만 췌장이 후복막강에 위치하고 췌장의 앞에 위치하는 장기인 위나 대장, 혹은 소장에 공기가 차 있어 췌장을 가리고 있으면 간혹 검사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상복부 초음파를 할 때 검사 전 음식을 섭취하면 담낭의 답즙이 배출돼 담낭이 수축하고, 그로 인해 담낭의 정확한 검사가 어려워진다. 아울러 음식섭취를 통해 장내 가스가 생기게 돼 다른 기관의 검사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식시간을 지켜야 한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의 모양과 크기, 병변 부위의 크기를 관찰한다. 이를 통해 진단가능한 질환으로는 크게 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관련된 기능의 이상, 갑상선 염증질환, 물혹, 양성 종양, 갑상선 암 등이 있다. 건강관리협회가 2010년 1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 갑상선 초음파검사 결과 2명 중 1명은 유소견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갑상선 초음파검사 유소견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초음파로 확인 할 수 있는 질환은 갑상선암, 양성 갑상선 결절, 미만성 갑상선질환 등이다. 과거에는 갑상선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부갑상선결절 의심 환자 및 갑상선암 고위험군 환자의 선별 검사로 실시됐다. 하지만 지금은 무증상의 건강검진에서도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사 결과 결절의 크기가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 초음파 검사는 유방의 섬유선종, 유방의 석회화 침착, 물혹, 지방종, 유선염, 유방암 등을 관찰하는 검사이다. 40세 이후의 여성이라면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유방촬영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만져지는 병변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 중에 임상적 촉진을 함께 할 수도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목에 있는 큰 혈관인 경동맥의 형태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머리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을 관찰해 경동맥의 협착이나 혈전, 혈류의 상태 등을 평가하는 검사다. 경동맥의 좁아진 상태나 혈류 상태를 통해 뇌졸중(뇌경색)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져 경동맥 초음파로 검진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이같은 초음파 검사는 몸에 해롭지 않고 큰 불편함이나 고통이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선별검사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암과 같은 큰 병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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