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11)알레르기

[제주건강보고서 3H](11)알레르기
기침 오래하고 가슴에서 휘파람 소리가 난다면…
  • 입력 : 2013. 03.15(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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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allergy)는 개체에 어떤 종류의 물질(항원 또는 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이것에 대해 항체가 만들어지고, 그 후 다시 동일물질인 항원이 체내로 들어갔을 때 생기는 항원항체반응을 말한다. 주된 질환은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약진, 약제 알레르기 등이다. 제주대학교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알레르기 반응 진단을 받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집먼지 진드기 주 원인 물질
영유아 천식환자 진단 곤란
가정에서 효과적 대처 중요

알레르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성철)는 봄철 삼나무 꽃가루 주의를 당부했다. 흔히 감귤나무 방풍림으로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꽃가루는 제주지역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항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얼마전에는 13개월의 여자아기가 갑자기 심해진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아기는 이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병원에서 호흡기 치료를 하자 호흡곤란은 호전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신영 교수의 도움으로 어린이 알레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알레르기

주위 환경에서 흔히 접하는 항원에 환자가 정상적이지 못한 변형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로 체내에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알레르겐이 흡인되면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환경에서 특정인만 증상이 유발되고, 비슷한 증상이 반복돼 만성화가 되는 특징을 보인다.

▶기관지 천식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있어 사소한 자극에 쉽게 기도가 좁아져 기침, 가슴의 답답함, 천명음,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원인에 대해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전적으로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이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짐으로써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천식은 치료가 가능하나

고혈압, 당뇨와 같이 천식 또한 만성질환이다. 현재까지는 천식에 대한 치료는 없다. 그렇지만 혈압 조절, 혈당 조절과 같이 천식에서도 기관지 염증을 조절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폐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약품을 주로 쓰고 있다. 여기에는 급성발작을 완화시켜주는 약과 만성 염증을 조절하는 약이 있다. 급성 발작을 조절하는 약은 주로 기관지 근육에 작용해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지속적인 효과가 없다. 아이가 집에서 기침을 한다는 이유로 흡입제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꼭 필요할 때 약이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염증조절에는 주로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쓰는데, 기관지에 직접 작용을 하고 이후 불활성화되기 때문에 주사나 약으로 먹는 약에 비해 부작용은 거의 없다. 다만 흡입한 후 잔류약이 입에 남게되면 아구창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가 있어 흡입 이후에는 꼭 입안을 행궈주는 것이 좋다.

영유아는 약을 흡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기 형태로 약을 흡입하게 되지만 네뷸라이져를 일일이 갖고 있기에는 어려워 스페이서라는 기구를 이용해 흡입하게 된다. 이후 학동기로 접어들면 분말형태의 흡입약을 사용하게 된다. 약 3개월 간격으로 천식의 중증도를 재평가하고 천식 치료 단계를 조절하게 된다.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집먼지 진드기는 대기에 있는 수분을 체내로 흡수하고 사람이나 동물에서 떨어진 각질을 먹이로 살아간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50%미만의 습도와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에 열거한 것을 지키는게 바람직하다.

1. 가능하면 카페트는 사용치 않는 것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꼭 써야 하는 경우는 물세탁이 가능한 러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으로 된 장난감이나 소파도 치우는 것이 좋다.

2. 침대를 쓰는 경우는 매트리스, 스프링 박스를 모두 공기가 새지 않는 비닐 등으로 싸서 사용하도록 한다. 이불, 요, 베개는 매주 일광욕을, 먼지를 털어 내고, 일주일에 한 번은 뜨거운 물빨래를 하도록 한다.

3. 청소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환기와 동시에 사용하고, 반드시 헤파(HEPA) 필터가 있는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도 환자는 바깥에 있는 것이 좋다.

4. 습기 제거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집 먼지 속의 진드기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또 집안 내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집안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방안 벽에 결로 현상이 생기지 않게 단열에 신경을 써야 하고, 지하실에 물이 스미는 지도 자주 관찰해야 한다.

5. 담배 연기, 향수, 냄새가 심한 화장품, 구두약, 새로 칠한 가구, 각종 분말형 세제, 가루우유 등도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다.

6. 애완동물의 경우 천식이 있는 환자가 있으면 되도록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신영 교수는 "천식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짐을 주게 된다. 하지만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정확한 약물복용과 몇 가지 언급한 생활습관을 바꿔주게 되면 사춘기에 이르러 대부분은 호전이 된다"면서 "너무 조급해서도 너무 느긋해서도 안된다. 아이가 일반적인 감기 치료에도 4~6주 이상 기침이 심해진다면, 혹은 자꾸 가슴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하고 꼭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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