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란 말에 혼쭐난 카지노 업계

VIP란 말에 혼쭐난 카지노 업계
  • 입력 : 2013. 03.26(화) 10:29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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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등 10명 카지노업체 2곳서 수억원대 무전취식

국내 카지노 업체을 대상으로 사기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제주경찰에 검거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 등 국내 카지노 업체의 해외마켓팅 담당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태국 현지 계좌를 개설하도록 유도, 개설된 통장으로 부정수표를 입금해 2곳의 카지노에서 5억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정수령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태국인 S(3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달 18일 제주시 소재 한 카지노 소속 해외마케팅 에이전트인 A씨 명의의 태국 현지 계좌에 500만 바트(한화 1억6000만원)의 부정수표를 입금했다. A씨는 S씨가 돈을 입금한 사실이 확인되자 S씨 등 공범 5명에게 약 1억60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지급하도록 했다.

 경찰 조사 결과 S씨 등은 이 칩으로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겼을뿐만 아니라, 항공권과 호텔숙식비와 VIP 소개 사례비 명목으로 3000만원까지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S씨 일행은 카지노에서 돈을 다 잃자 태국으로 돌아갔지만, 지난 15일 서울 소재 카지노에서 900만 바트(약 3억40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해 카지노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과정에서도 1500만원의 사례비를 챙겼다.

 경찰관계자는 "S씨는 수억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소비할 수 있는 태국의 VIP 고객들이 방문해 영업실적을 올려줄 수 있을 것처럼 카지노 에이전트를 현혹한 뒤 '태국 손님들이 현금을 가지고 국내에 입국하기 어렵다'면서 에이전트에게 태국 현지 계좌 개설을 유도했다"며 "이 말을은 믿은 카지노업체는 사례비외에 항공권, 호텔숙식비까지 제공했고, S씨 일당은 두차례에 걸쳐 6억원상당의 무전취식과 카지노관광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범인 S씨의 압수품 중 부정수표 사진이 여러장 있는 것으로 보아서 여죄가 더 있다고 판단해 추가로 피해업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태국 주재관 및 국제범죄수사대 등과 공조하여 공범관계에 있는 일행들을 추적 검거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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