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에메랄드 궁 外

[새로나온 책]에메랄드 궁 外
  • 입력 : 2013. 03.29(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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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궁(박향 지음)=대도시 외곽 허름한 모텔을 배경으로 이 시대 '변두리' 인생들의 피곤한 일상과 적나라한 욕망, 도전과 좌절을 그린 소설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깊이 있는 시선과 작가 특유의 맛깔난 문장으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1억원 고료 제9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나무옆의자. 1만2000원.

▶중국사상사(거자오광 지음·오만종 외 옮김)=중국의 '일반 지식과 사상, 그리고 신앙세계'를 연구하고 서술한 책이다. 중국에서 처음 출판됐을 때 전문가와 국내외 학술지, 신문과 언론들은 "어떻게 학술사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사학적인 전통과 해석의 중요한 주제에 도전장을 내밀고 중국 사상사의 연구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등의 열띤 논평을 불러일으켰다. 일빛. 5만5000원.

▶농촌의 역습(소네하라 하사시 지음·제갈현 옮김)=일본은 식량자급률 40%, 목재자급률 20%, 에너지자급률 4%로 세계의 식량난이 가속화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만큼 취약하다. 한국은 일본과 사회, 경제, 정치 등 많은 분야에서 닮았기 때문에 일본의 문제는 한국이 겪는 문제와 다르지 않다. 농촌의 자원과 도시의 필요를 연결하는 도농교류로 100조원·100만명 고용창출 소셜비즈니스를 실현하는 일본 야마나시의 신화같은 사례를 담았다. 고용창출, 청년실업 탈출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격찬을 받았다. 쿵푸컬렉티브. 1만6000원.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주하림 지음)=2009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은 시인이 펴낸 첫 시집이다. 생경하고 감각적인 언어와 현란한 이미지가 톡톡 튀어오르는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돋보이는 색다른 시작법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낯설기에 강렬한 시인의 언어가 논리보다는 감각으로, 기억보다는 인상으로 스스로를 각인시킨다. 창비. 8000원.

▶하늘의 땅 사람의 땅(남수연 지음)=하늘과 땅, 사람과 자연, 그들의 심신과 삶이 하나된 거대한 꽃다발 같은 라다크. 히말라야의 고갯길을 넘나들며 인도 최북단에 펼쳐진 이곳은 사람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고립된 땅이다. 희박한 공기 탓에 더 푸르게 빛나는 하늘과 만년설, 풀 한 포기 없이 황량한 산과 그 거친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과 그들이 지켜온 티베트불교문화가 담겼다. 법보신문 기자인 저자가 2011년 2월부터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한 기사를 책으로 엮었다. 도피안사. 1만7000원.

▶자녀 독립 만세(송상호 지음)=목사인 저자는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해서 뚜렷하게 정해진 대안이나 다 같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애당초 자녀 교육에는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녀가 삶의 주인공으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교육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생각을 실천해 두 자녀를 양육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삼인.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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