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14)소아빈혈

[제주건강보고서 3H](14)소아빈혈
인지·정신운동 장애로 주의력·학습 능력에 영향
  • 입력 : 2013. 04.05(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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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결핍 빈혈은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약 30%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철결핍 빈혈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식 교수가 내원한 한 아이를 진료하고 있다.

특이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철결핍 빈혈 가장 흔한 질환
소아 발달·면역기능에 문제

흔히 빈혈이라고 하면 적혈구 수나 혈색소량이 정상치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를 얘기한다. 질병 자체를 얘기하기 보다는 어떤 질병이나 병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식욕이 떨어지며 피곤하고 창백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아에게서는 특별한 증상이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일부에서는 보채거나 숨을 짧게 쉬거나 황달을 동반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현식 교수의 도움으로 소아빈혈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빈혈 자문의인 강현식 교수는 지난 3월1일자로 제주대학교병원에 부임한 소아혈액종양(혈소판 감소증, 빈혈, 백혈병, 고형종양) 전문의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그동안 도내에 소아백혈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어 소아가 암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다른 지방으로 나가야 했다. 게다가 섬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지출될 수 밖에 없는 치료 비용 외의 엄청난 부대비용이 백혈병 환아를 둔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에 등록된 백혈병 소아암 환아수는 130여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 교수의 부임으로 제주에서도 소아 백혈병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제주대학교병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진단 기준

소아 빈혈의 진단 기준은 나이에 따라 다르며, 생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혈색소 수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돼 일정한 수치에 이르게 된다. 특히 생후 1년 동안의 변화가 가장 심해 빈혈 진단시 항상 고려해야 한다.

빈혈 진단의 기초는 병력과 신체 검진 후 채혈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혈액검사를 비롯해 적혈구 지수, 망상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수, 말초혈액 도말 검사 등이다. 이들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검사 등의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들어 진단 기술의 발전하면서 분자 진단 및 유전자 검사 등도 가능해 선천적인 용혈 빈혈의 진단도 가능하게 됐다.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없다시피 했던 질환도 최근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면서 고려해야 할 경우가 생겼으며, 이전과 다르게 빈혈에 대한 감별 진단에 드문 여러 가지 질환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강 교수는 "최근 빈혈로 의뢰돼 진료를 본 환자 중에 철결핍 빈혈이 의심돼 추가 검사와 함께 철분제 복용 권유를 했던 소아가 있었다. 진료 후 추가 검사를 시행해 확진 후 변화 추이를 관찰하려고 했는데 채혈량이 많다며 보호자가 검사를 기피했다"며 "물론 애를 키우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이런 경우는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게 되며 추후 진단을 위한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빈혈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진단 자체가 쉽지 않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 해야 할 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시행하는 적절한 검사는 빈혈의 진단에 있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과 치료

우리 몸에 있는 적혈구는 수명이 120일이며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우리 몸에서 적절히 제거된다. 이후 새로 만들어 질 때 중요한 물질이 철분이다.

빈혈의 종류 중에서 철결핍 빈혈은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흔한 질환이며, 약 30%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철결핍 빈혈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성인들과는 다르게 소아는 빠른 성장으로 인해 성장에 필요한 만큼의 철분 흡수가 더 이뤄져야 하며, 사춘기 청소년들도 빠른 성장과 생리 등으로 인한 부족량만큼 철분 흡수가 필요하다.

영아에게서는 모유 수유를 오래할 때 오는 경우가 많으며, 청소년에게서는 헬리코박터 균 감염 및 운동선수, 채식 위주의 식단을 갖고 있는 경우에 많을 수 있다. 때문에 철결핍 빈혈은 진단 후 치료뿐만이 아니라 추가로 영양 상담이 필요하며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철결핍 빈혈의 치료는 경구 철분제의 복용이며 철분제 복용 후 1~2개월 정도에서 혈색소 수치가 상승하며 정상이 된 후에도 2~3개월은 더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

빈혈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해야 소아들의 성장과 발달 및 면역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된다. 빈혈이 교정이 되지 않는 경우 신경학적 및 지능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인지 기능 및 정신운동 장애가 생기며 주의력,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많다.

더구나 빈혈로 인한 면역 기능의 장애는 반복적인 감염을 일으키고, 병원에 자주 다니게 되면서 시간과 금전적 손해가 불가피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우연히 발견된 빈혈이라 할지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단 및 치료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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