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생로병사]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 입력 : 2013. 05.17(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정유남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2012년 제주도의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지역은 사망사고가 2010년 보다 5% 감소했으나 제주도는 유일하게 4.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띠 미착용률도 약 57%로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벨트 착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2011년의 렌터카 교통사고 중 사망사고가 10만명당 60.6건으로 전국평균의 8배에 이를 정도로 중증도가 높은 상태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관광지로 예전에는 택시 관광이나 단체 관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렌터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발달로 많은 관광객들이 낯선 곳에서의 운전을 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경험이 많은 운전자라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운전은 고도의 주의집중을 요구하게 된다.

필자가 제주도를 처음 찾은 90년대 당시에는 단체여행이라 목포에서 배를 타고 와서 버스를 대절해 여행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가족 여행을 와서 렌터카를 운전하게 됐다. 절물 휴양림에서 묵게 됐는데 자연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직접운전을 하면서 5·16 도로를 타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앞이 잘 안 보이는 위험한 상황을 만나게 돼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를 낯선 길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운전경력 20년이 되어가는데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든다.

신경외과의사로서 환자를 응급실에서 보게 되면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접할 때 항상 확인하는 사항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에어백은 작동을 했는지, 차종은 무엇인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등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사고로 이어지는지 대략은 파악이 가능하다. 중증외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손상으로 인해 뇌출혈 등이 동반돼 응급으로 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심각한때에는 생명보존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가슴 아픈 경우가 있었던 적이 많이 있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에어백이 없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에서 더 위급한 사고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렌터카를 이용해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을 줄여야 한다. 더 많은 교통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안전운행 속도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운전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렌터카 운전자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차에 타면 운전자, 조수석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안전벨트를 착용할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정유남 제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9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