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살인진드기
  • 입력 : 2013. 05.24(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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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로 제주는 물론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2013년 5월 제주에서 73세 남자 환자가 진드기에 물렸고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 의식저하 및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환자로 신고 됐다. 역학조사에 들어가면서 전국에 보도되기 시작했고 전 국민이 살인진드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고, 2011년 환자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분야바이러스(Bunya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밝혀졌다.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는 이 바이러스에 진드기가 감염돼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되는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되면서 살인진드기라는 누명을 쓰게 됐다. 중국에서 소참진드기 186마리를 잡아 확인한 결과 10마리 약 5.4%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즉, 대부분의 진드기는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참진드기는 국내에도 전국에 분포돼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게 되는 진드기이고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이나 야외작업을 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물리게 된다. 이 질환은 5월에서 6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마도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 제주도 환자를 포함 6명의 과거 의사환자의 검체를 얻어 바이러스를 분리한 결과 1명의 환자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확진 할 수 있었고, 제주도 환자도 혈청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면서 2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이 후 많은 단순히 풀밭에서 지냈는데 피부에 뭔가 생겼다고 병원을 찾고 있다.

현재까지 자료를 참고하면, 환자는 모두 발열이 있었고 설사나 복통의 복부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진드기에 물렸거나 야외활동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을 권하지만 진드기가 몸에 붙어있었다는 이유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 의심환자가 확진 환자가 되고 사망하게 된 보도 이후 올해 여름휴가 등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역추적 조사에서 첫 환자로 보고 된 환자는 강원도 환자다. 국내 어디에서든 발생 가능한 상황이다. 환자가 발생해서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 이제야 밝혀지고 보고 된 것이지 현재까지 우리는 많은 자연환경에 노출돼 살아왔다. 평소 쯔쯔가무시 질환이나 유행성 출혈열 예방을 위해 조심했던 것처럼 진드기에 최대한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바지 착용, 야외 활동 후 깨끗이 씻고, 옷이나 야외용품 정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허상택 제주대학교병원 감염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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