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건강할 권리 外

[새로나온책]건강할 권리 外
  • 입력 : 2013. 07.05(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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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 권리(김창엽 지음)=한여름이면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빈곤층 아이들이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복지 포퓰리즘과 무상급식을 둘러싼 정치적 혈투가 벌어지고, 의료 상업화 경향 속에 부부관계의 개선까지도 치료의 영역으로 취급되는 과잉 의료화 현상이 존재한다. 질병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의료기술과 제도는 돈이 되는 병과 사람을 차별하는 건강 불평등의 현실을 분석하고 진단했다. 후마니타스. 1만5000원.

▶전쟁은 사기다(스메들리 버틀러 지음·권민 옮김)=1898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저자는 소위로 임관한 뒤 34년간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에서 121회의 전투에 참여했고, 미국 해병대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퇴역을 즈음해 기업들의 전시 부당이득 취득, 미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반대하는 연설가로 변신했다. 책은 기업들의 전시 부당이득 취득에 관한 비판을 담고, 애국심과 영웅심으로 포장된 전쟁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했다. 공존. 1만원.

▶28(정유정 지음)=2011 베스트셀러 '7년의 밤' 저자가 2년 3개월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불볕'이라는 도시 '화양'에서 28일간 펼쳐지는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존을 향한 갈망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다.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를 바탕으로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가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은행나무. 1만4500원.

▶불의 여신 백파선(이경희 지음)=200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편소설 '도망'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장편소설이다.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직후 일본의 아리타로 끌려간 조선 최초의 여자 사기장 백파선. 낯선 왜국에서 고초를 겪으면서 자신이 만든 유약의 비법으로 구원낸 조선 막사발로 일본의 수많은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추앙받고 있다. 사무라이의 칼도 도자기도 어쩌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반전이 숨어 있다. 문이당. 1만1500원.

▶자명한 연애론(최명란 지음)=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로 등단한 시인은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삶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난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는다. "아우슈비치를 다녀온/ 이후에도" 밥을 먹고, "온몸을 바쳐 발가벗고 앉아" 있는 쭈꾸미를 씹어 먹는 것이 사람인 것처럼 예민한 시인의 눈에는 생의 착잡한 단층이 들여다보인다. 황금알. 8000원.

▶당신에게 제주(고선영 글·김형호 사진)=첫 번째 제주여행은 남들이 다닌 곳만 찾아다닌다. 그러나 두 번째라면 다른 것을 원하게 된다. 뻔한 여행지와 식상한 음식은 사양하고, 나만의 감성을 채워줄 곳을 갈망한다. '제주여행의 달인' 저자이자 제주도에 정착한 여행작가 부부가 4년간 제주를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고, 엄선한 제주의 여행지를 담았다. 꿈의지도.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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