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하수를 다시 생각한다

제주지하수를 다시 생각한다
  • 입력 : 2013. 08.20(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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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하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관심의 초점은 '과연 지금처럼 지하수를 계속 뽑아 써도 괜찮을까'라는 우려(憂慮)로 귀착된다. 아마도 그것은 유례 없이 지속되는 가뭄과 이로 인해 확산되는 각종 피해가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지난 16일 제주언론인클럽(회장 이문교)이 주최한 세미나는 제주의 지하수(地下水)를 다시 생각케 하는 귀중한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제주 지하수의 합리적 보전과 전략적 활용'이었다. 그리고 발표에 나선 고기원 박사(제주개발공사 물산업연구센터장)는 제주도 지하수의 현황과 문제점, 향후 해법(解法) 등을 제시하며 많은 궁금증을 풀어줬다.

고 박사에 의하면 제주지역은 연간 약 2000㎜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으며 16억7600만㎥가 지하수로 함양(涵養)되고 있다. 이 가운데 6억3400만㎥가 개발되어 있으나 실제 이용량은 1억8000만㎥로 전체 수자원 개발총량의 28%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원별로 보면 지하수가 전체 시설용량의 84%를 차지해 제주도의 주된 수원(水源)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농업용수의 경우 지하수 이용량은 취수허가량 대비 평균 21.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지하수 개발량은 많지만 실제 이용률은 매우 제한적이란 결론이다.

그렇다면 조금만 가물어도 '물과의 전쟁'을 치르는 악순환(惡循環)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고기원 박사는 상수도와 농업용수 공급 인프라가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갖추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높은 누수율(漏水率)도 커다란 원인 중 하나다. 즉, 가뭄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는 수자원 개발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용수공급 인프라와 관리시스템상의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선 수자원 개발비용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현재의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단기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것. 고 박사는 그 해법으로 '지하수 관리는 지하수로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하수의 전략적 이용(물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과 원수대금 세입금 등으로 지하수 관리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는 제언이다.

그러나 이 방안 역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지하수 관리를 지하수'로 하려면 지하수를 이용한 물산업의 획기적인 육성과 성장이 전제(前提)되어야 한다. 생수산업(삼다수)은 물이 곧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그렇다 치자. 하지만 갓 출범한 제주맥주사업이나 계획중인 기능성 음료사업 등의 앞날은 워낙 변수(變數)가 많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보다 신중한 검토와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지하수 관리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유지'가 관건이자 핵심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제주자치도 등이 '보전'보다 '이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경계했다. 제주개발공사에 대해선 삼다수 이익금의 상당 부분을 지하수의 오염 예방과 개선 등 효율적인 관리부문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야만 도민들과의 공감대를 넓힘과 동시에 향후 지하수의 산업화에 대해서도 긍적적으로 작용하리란 판단에서다.

제주지하수는 도민들의 소중한 자산(資産)이다. 이를 '지속 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관리하고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 수 없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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