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벌초철이다. 추석을 앞둔 보름동안 도내 곳곳에서 벌초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매해 유사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초기는 물론 말벌 쏘임, 뱀도 주의해야 한다. 보건소는 진드기 매개 쯔쯔가무시증·SFTS 등 감염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벌초시 긴팔·긴바지·장갑은 필수다. 예초기 장비점검과 보호장구 착용, 그리고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안전사고 없는 편안한 가족나들이 벌초가 됐으면 한다.
지난주는 90년만의 가뭄 최악상황 벗어나, 행정체제개편 보고회 확대, 한·중·일 농업유산 워크숍, 소나무 재선충 제주전역 비상, 신규 아파트 주변 불법광고물 난립, 일주도로 제한속도 강화 등이 뉴스였다.
또 여성가족연구원 연내 설립 불투명, 한라산 LTE-A시설 불법 설치, 곶자왈 심포지엄-명확한 정의부터 한목소리, 선거구획정위원회 무용론 대두, 수확철 도로변 농작물 관리 위험천만 등도 있었다.
90년만의 최악 가뭄 상황이 벗어났다. 지난 주말 도 전역에 10~70mm 이상 비가 내렸다. 한라산과 중산간 지역에도 최고 300mm 이상 비가 내려 제한급수가 완전 해결됐다. 폭염과 가뭄으로 멍든 농심이 풀렸다. 도는 가뭄피해 복구자금 20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지난달 중순 15억원에 이은 증액이다. 물빽, 스프링클러, 양수기 구입 등으로 쓰였다. 문제는 올해의 가뭄이 어쩌다 생길 수 있는 재난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유사상황이 앞으로 고착될 수 있다. 때문에 단기적인 처방으론 곤란하다. 도내 1일 평균 47만5300톤의 용출수가 그냥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용천수 활용방안을 비롯 농업관정 개발, 농업용수 통합광역화 사업 구축, 농업용 저수지 개발 적극 추진 등 다양한 중장기적 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 이제 큰 그림을 그릴 때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재선충병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2004년 오라동에서 첫 발견후 해마다 50~60그루씩 처리됐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중산간을 비롯 해안 도로변 소나무숲은 성한 곳이 없다. 십중팔구 고사목이 있고 이중 20~30%까지 재선충 영향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저지선도 위협받고 있다. 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다. 그만큼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산림당국도 현실상황을 직시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 그리고 예산이 모자라 한계에 다다랐다. 지금껏 115억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다. 도는 고사목의 10~20%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전문가는 30% 이상을 재선충병으로 보고 있다. 통계부터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총체적 대응이 필요하다. 소나무 관리정책의 전환과 경제수종 식재, 훈증, 소각 등의 사후처리에서 예방주사 등 사전대책까지 검토돼야 한다. 지금 힘들다고 역부족이라고 놔둘 경우 재해는 불보듯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본보의 지적 이후 산림청장이 소나무 재선충병 해결에 적극 지원의사를 밝힌 점이다. 곶자왈 심포지엄 참석차 제주에 온 후 본보 인터뷰를 통해 약속했다. 늦었지만 방치 고사목 처리와 재선충병 방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약속이 현실화되길 바란다. <오태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