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탐라문화제

열흘 앞으로 다가온 탐라문화제
  • 입력 : 2013. 09.24(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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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10월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제주시 탑동광장 일원에서 전개된다. 문화제 추진위가 올해 내건 슬로건은 '문화왕국 탐라(耽羅), 신명을 펼쳐라!'다. 탐라인의 삶을 통해 제주문화중흥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탐라문화제의 역사(歷史)는 지난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예총제주도지부의 발족과 함께 제주특유의 지방문화예술 진흥을 목표로 내걸고 탄생한 게 '제주예술제'였다. 제주예술제는 이후 '한라문화제'와 '탐라문화제'로 명칭이 바뀌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반백년(半百年)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탐라문화제는 그동안 제주의 대표적인 종합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문화제를 통해 탄생한 축제도 숱하게 많다. 해녀축제를 비롯해 덕수리전통민속축제와 정의골민속한마당축제, 제주마축제 등이 그 면면들이다. 탐라문화제에서 시연(試演)의 장을 마련해 온 '칠머리당굿'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 역시 이 축제가 축적해 온 힘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영상문화의 발달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저조는 탐라문화제를 '그들만의 잔치'로 만들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제주지역축제가 30여개에 이르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 탐라문화제에 '탐라문화'가 없다는 일각의 정체성(正體性) 논란 제기도 뼈아픈 대목이다.

탐라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올해의 축제 목표를 '문화의 특장화, 내용의 다양화, 신명의 고조화'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를 위해 이번 축제는 탐라 선인들이 예지(叡智)로 창조해 낸 섬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탐라개벽신위제 등 기원축제를 필두로 ▷탐라문화의 원류를 찾아내어 빛내고 새로운 문화중흥을 다짐하는 '전통문화축전' ▷제주도민과 관광객 및 외국인들이 하나 되어 보고 즐기며 교류하는 '대동문화축전' 등을 주요 콘셉트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2013글로벌 제주상공인대회' 등 제반 행사를 탐라문화제와 연계시킴으로써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탐라문화제가 제주의 대표적이고도 상징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결(先決)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각자가 속한 모임이나 친목회 등을 탐라문화축제장에서 갖는 도민운동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오랜만에 음식점이나 술집을 벗어나 제주선인들의 문화를 향유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겠는가.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축제장으로 유인하는 대책도 필요하다. 마침 이번 문화제엔 중국 길림성예술단의 초청공연과 중국문화 전시가 예정돼 있다. 제주자치도와 관광협회 등 유관기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탐라문화제에서 탄생한 해녀축제나 제주마축제 등이 따로 개최되는 것도 문제다. 탐라문화제가 총체적(總體的)인 제주문화를 보여주려면 이들 행사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탐라문화제가 안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빈약한 예산에 있다. 예컨대 제주의 대표적 종합문화예술축전이라는 탐라문화제 예산이 단위 행사인 들불축제 예산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말이나 될법한가. 제주문화 중흥(中興)을 부르짖는 제주자치도가 보다 적극적이고 통 큰 지원에 나서길 기대한다. '신명'도 배가 어느 정도 불러야 나오는 법이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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