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지난 4일 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6·4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幕)이 올랐다.
2월10일 현재 도지사 선거에는 김경택 전 제주도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이상 새누리당),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박진우 한국어류연구소 대표(무소속) 등 5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우근민 지사와 김우남 국회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정중동(靜中動)이며, '안철수 신당'에 참여한 신구범 전 제주지사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판세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또 교육감 선거엔 강경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익수 전 제주관광대 부총장,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윤두호·이석문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등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출마 의사를 피력해 온 강성균 제주과학고 교장은 2월 정년퇴임 이후 선거전에 본격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세(勢)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방훈 예비후보가 지난 8일 도내 처음으로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강경찬 교육의원도 9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선거 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무주공산(無主空山)인 교육감 선거와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추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교조제주지부장 출신인 이석문 교육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향후 교육감 선거의 새 변수(變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도지사·교육감에 이어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도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당내 선거대책기구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늦어도 4월 말까지는 공천심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안철수 신당 역시 3월 안에 창당(創黨)을 마치고 곧바로 공천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출사표(出師表)를 던진 사람들은 지금 저마다의 포부와 희망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데 열심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빛과 소금, 누룩과 거름'의 역할(役割)보다는 아무런 자기 희생도 없이 스스로가 빛이 되고 빵과 꽃이 되기만을 원한다.
촛불은 자신을 스스로 태우지 않으면 빛을 낼 수가 없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의 양념이다. 음식의 부패를 막는데도 소금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엔 아주 중요한 전제(前提)가 깔려 있다. 소금이 스스로 녹지 않으면 음식의 맛을 낼 수 없고, 부패를 막을 수도 없다는 점이다. 소금은 맛깔스러운 젓갈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 속에선 더 이상 흰 소금의 형체를 찾아 볼 수가 없다.
빵과 떡을 위해 사용되는 누룩도, 꽃과 열매를 맺게 하는 거름도 같은 이치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위정자(爲政者)들은 소금과 누룩과 거름이 지닌 본질적인 의미는 망각한 채 온 누리에 군림(君臨)하는 빛과 먹음직스러운 빵, 아름다운 꽃이나 탐스러운 열매만을 꿈꾸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혼돈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비추는, 그리하여 참다운 길을 제시하는 그런 사람들을 가려내어 뽑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는 무척이나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유권자인 도민 모두가 맑게 깨어 있어야 한다.<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