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의 어린이(김남중 글, 안재선 그림)=동요 '새 나라의 어린이'는 해방의 기쁨과 새 나라에서 살게 된 아이들의 다짐을 담고 있다. 이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졌을 당시, 사람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기대했을까. 열심히 살면 밝은 미래가 오리라 기대했던 노마와 친일파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정식. 이 동화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논란거리로 남은 친일파 문제를 다뤘다.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푸른숲주니어. 9800원.
▶변신(박서진 지음)=일찌감치 사교육의 세례를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오직 1등만을 기억하는 학교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이들의 고군분투가 그들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빛나게 해줄 수 있을까. 주인공 찬오는 궁지에 몰리자 갑자기 거북이로 변신해 출구를 찾으려 한다. 본디 자기 모습이 갖는 보편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가족과 친구의 의미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바람의아이들. 8500원.
▶똑똑한 젓가락(김경복·홍영분 글, 시은경 그림)=우리나라 초등학생 중에서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아이는 10명 중 2명 밖에 안된다. 어릴 때 젓가락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서툴고 격식에 맞는 식사예절을 지키기 힘들어진다. 무조건 젓가락질을 잘해야 한다고 가르치기 보다 아주 오래전에 젓가락은 어떻게 생겨났고, 점차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세계적으로 젓가락을 쓰는 문화권은 어디고 포크를 쓰는 문화권은 어디인지 등을 들려준다. 한솔수북. 1만1000원.
▶내 인생의 원투 펀치(에렌 제이드 랭 지음, 전지숙 옮김)=고등학교 2학년인 데인은 공부면 공부, 주먹이면 주먹 그 누구 앞에서도 꿀리는 게 없다. 주먹질 탓에 한 번 더 사고를 치면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어느날 이웃집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빌리가 이사온다. 학생 지도 선생님은 데인에게 빌리를 보살펴주면 징계 기록을 없애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데인이 빌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사춘기 시절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라임. 1만원.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이동진 글·그림)=가을이면 생각나는 동요 '노을'은 한국인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가을 농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 감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붉은 감,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마을의 굴뚝. 노랫말을 직접 쓴 화가 이동진이 가사에 담긴 정서를 잘 살려 유미네 삼남매의 어느 가을날을 이야기하고 있다. 봄봄. 1만2000원.
▶영혼의 새(이승헌 지음, 한지수 그림)=고단한 삶의 역경을 거치는 동안 자신의 영혼과 멀어져버린 이들을 위한 동화. 우리 삶에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내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제이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혹시 잃어버렸을지 모르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문화.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