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1)강경찬 예비후보

[6·4지방선거 교육감 예비후보에게 듣는다](1)강경찬 예비후보
"경험·노하우 살려 모두 행복한 제주교육 구현"
  • 입력 : 2014. 05.07(수) 00:00
  • 현영종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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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찬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예비후보는 본보와의 대담을 통해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소통의 부재'를 들었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각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희만기자

40여년 교직과 교육행정 거치며 풍부한 경험 쌓아
소통부재 '심각'… 정보·의견수렴 후 정책에 반영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 대응… 학교자율권도 강화

▶왜 본인이 제주자치도교육감이 되어야 하나?=40여년간 교사, 교감, 교장을 거친 덕분에 학교 현장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을 지내면서 제주교육정책 전반을 입안하고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대흘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제1기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경영의 성공신화를 세워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교육감이 되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주교육을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와 교육비전을 공유하고 참여시켜 모두가 행복한 미래제주교육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출마를 하게 되었다.

▶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또 해당 현안에 대한 해법이 있다면?=제주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소통의 부재라고 본다. 학부모, 학생, 교사, 학교, 교육청과의 소통 부재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행정통합정보시스템(NEIS)과 WEE 프로그램의 활용을 통해 정보 및 의견 수렴창구를 단일·체계화하고 이를 분석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시행되는 교육정책들은 마지못해 따르는 것이 아닌 각 교육주체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행복한 미래교육의 꿈을 실현시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해결 방안은?=학교폭력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일선 초등학교에 학생상담사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중·고등학교에서도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 교육과 학생 개개인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폭력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인성교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교사의 역할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거의 하루 종일 같은 교실에서 지내며 부모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학교폭력 예방과 지도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지역에서만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매년 300여 명을 넘는다. 예방대책과 학업중단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들일 수 있는 방법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발생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중 입시제도는 그 원인의 첫 번째에 해당한다. 교육을 흥미나 재미 위주로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학생 스스로가 꿈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초등학교부터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학습을 시행하고 상담사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상담 받을 수 있게 하며 동시에 미래의 꿈·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스스로가 공부하는 이유를 찾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직업체험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보다 현실성 있게 미래의 꿈을 만들어가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실시한다면 다시금 학교로 돌아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학업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를 지켜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학력을 든든히 하는 일은 곧 실력 있는 학생, 실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여 학생의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학교 교육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수업이 될 수 있도록 교수·학습방법을 연구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중등학교에서의 수준별 수업도 내실을 기해야 하고 외국어 및 예체능 교육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국어, 영어, 수학 위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은 지양해야 한다. 모든 과목의 학력을 고루 신장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또 고교 평준화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중학생의 학력을 관리하면 고등학교까지 영향을 주면서 높은 학력이 유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평가를 충실히 하여 교수·학습과정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수업효과에 대한 검증과 평가도 제대로 되어야 할 것이다. 높은 학력유지의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평가와 분석을 제대로 해나간다면 높은 학력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사교육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공교육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지만 해법은 요원하다. 이에 대한 견해와 대책은?=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근본 처방은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있다.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학교 자율권을 강화하고,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축소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학교장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 농어촌의 학교에서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하고,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 신장을 위해 현지 거주 외국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일상회화를 할 수 있게 만들며 유학관련 종합정보센터를 설립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영재교육을 내실화하고 교실 수업이 기초 기본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학진학지원단 내 대학입학종합정보센터를 운영하여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원하는 대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과후학교 운영을 내실화하여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종일돌봄교실을 확대 실시하여 맞벌이 학부모들의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지역 모든 중학교들이 오는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에 나선다. 이에 대한 견해와 성공적인 안착 방법을 제시해 달라.=자유학기제는 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주요 교육정책이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학력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진로에 대한 탐색도 하게 하는 등 자유롭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두 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운영했으며 금년에는 모든 중학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의 취지대로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의 교육과정을 조금 보완하여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고 또한 지원비가 대부분 강사료로 쓰이고 있어서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이 이루어질지 염려된다.

학교장에게 교육과정운영의 재량권을 대폭 확대하고 예산지원도 늘려야 한다. 시범학교에 4000여만원씩 지원해도 제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학교에 2000여만원씩만 지원할 계획으로 되어 있어 실효성 있는 운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교원업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무부담은 여전하다. 이에 대한 대책은? =교사들의 주요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활동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원들의 행정업무가 너무 많아서 수업을 충실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무를 줄이는 방안으로는 우선 교육청에서 공문을 줄이는 일이다. 공문수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또 교원들의 행정업무를 맡아줄 보조행정교사가 필요하다. 연차적으로 보조행정교사를 확대해서 교원들의 업무를 줄여나가야 한다. 학교 평가를 위한 준비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평가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실적물을 쌓아놓고 양적으로 평가하는 방식 때문에 이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좀 더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필

▷성명 강경찬
▷나이 1952년생(62세)
▷고향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학력 창천초, 안덕중, 성산고, 제주교육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제주대학교대학원 석사, 홍익대학교대학원 교육학박사
▷경력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 도교육청 교육정책과장, 교육의원.
▷가족 부인 장애종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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