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의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비교한 결과 일부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은 이달 초 두 후보에게 자체 선정한 20개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 최근 답변을 받았다.
답변 방식은 찬성, 반대, 모름(전제 조건이 있거나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도 답변하기 어려운 경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그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개 현안 중 14개 현안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으나 핵심 현안인 외국인 카지노 확대 허용 문제를 비롯해 제주~전남 해저고속철도 건설, 대규모 민자사업 제주도의회 동의 의무화, 4·3 희생자·유족 공제조합 설립, 제주신공항 건설 민자 추진, 제주평생교육진흥원 독립 법인화 등 6개 현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우선 외국인 전용 카지노 확대 허용에 대해 원 후보는 '모름', 신 후보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원 후보는 "도민과 제주경제에 충분히 기여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신 후보는 신규 카지노 불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주~전남 해저고속철도 건설에 대해서 원 후보는 "공항 인프라 확충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신 후보는 "도민 공론화가 우선이며 사전 타당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로 '모름'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초고층건물 '드림타워' 건축 문제와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현재 진행중인 허가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으나 그 이유는 달랐다. 원 후보는 "환경과 교통, 재난, 일조권 등을 감안하면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 반면 신 후보는 '카지노 산업화'를 우려했다.
지난해 뜨거운 찬반 논란으로 인해 논의가 유보된 제주도의 행정계층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입장차가 확연했다. 가장 바람직한 제주도의 행정계층구조에 대해 주관식으로 질의한 결과 원 후보는 '행정시장 권한 강화'를, 신 후보는 '읍·면·동 기초자치제'를 대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