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춘 칼럼]새로운 변화, 첫 人事에 달렸다

[김계춘 칼럼]새로운 변화, 첫 人事에 달렸다
  • 입력 : 2014. 07.01(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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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체제가 출범(出帆)한다. 제10대 제주도의회 또한 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원(院) 구성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제주사회를 관통한 키워드는 '새로운 변화(變化)'였다. 변화를 열망하는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60%란 높은 득표율로 원희룡 도지사는 탄생했다. 이석문 교육감 역시 보수진영의 분열에 힘입은 바 크지만 이같은 시대적 흐름이 있었기에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것은 도의회 입성에 성공한 도의원들도 마찬가지일 터다.

원희룡 제주도정(道政)이 앞으로 펼칠 청사진을 내놨다.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란 슬로건은 민선 5기의 것을 그대로 차용했다. 제주의 대외적 상징성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이를 위해 정한 도정 목표는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다. 도정 방침은 '협치(協治),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로 확정했다. 한마디로 제주의 가치를 키워 세계를 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이번 새도정준비위에는 이른바 '제주판 3김'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를 좋게 표현하면 '통합(統合)의 정신'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와의 청산(淸算)'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평이다. 도정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잡음을 놓고 "원 당선인측이 너무 휘둘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첫 인사(人事)에서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은 '만사의 기본'이라는 인사를 '망사(亡事)'로 전락시킨데 있다. 첫 포석이 잘못되면 바둑이 어려워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런 점에서 민선 6기 첫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사의 방향과 내용에 따라 향후의 정책 전개 등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지사는 선거기간 "편가르기나 보은(報恩)인사 등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누누이 말했었다. '일 중심'을 원칙으로 대탕평을 이루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리고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야 할 시기다.

하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소리가 들린다. 특정 인맥 중심으로 판이 짜여지고 있다는 풍문도 그 중 하나다. 만에 하나 첫 인사를 그르칠 경우 이는 두고두고 큰 짐이 될 뿐더러 '원희룡 도정의 정체성'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경청(鏡聽·남을 헐뜯는 말을 그대로 믿음)을 물리치는 대신 경청(敬聽)하고 또 경청(傾聽)해야 한다. 이는 새 교육을 부르짖는 이석문 교육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서 노란 리본과 함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구호가 우리 사회를 휩쓴 바 있다. '새로운 변화' 역시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인사는 그 출발점이다. 우리는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을 꼭 믿고 싶다. 6·4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원희룡과 이석문이란 보다 참신한 인물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인터넷에선 '마지막'을 주제로 한 삼행시가 인기다. '마=마음먹기에 달렸다, 지=지금부터 시작이다, 막=막은 이미 올랐다'- 부디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제주사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미디어본부장 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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