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를 살릴 해법은 어디에

위기의 지구를 살릴 해법은 어디에
장성익의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
  • 입력 : 2014. 09.26(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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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1만여명의 작고 외딴 섬나라 나우루. 30~40년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였다. 지금은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나라로 전락했다. 대체 이 섬 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나우루 사람들은 어느 날 섬에 인광석이라는 지하자원이 엄청나게 묻혀있다는 걸 알게 된다. 태평양을 날다 이곳에 들른 수많은 철새 배설물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땅에 스며들어 만들어진 자원이다. 인광석은 비료를 만드는 물질로 온 세계가 필요로하는 자원이었다. 나우루는 인광석을 캐내 팔기만 하면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여겼다.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손쉽게 벼락부자가 된 나우루 사람들은 그저 적고 마시고 노는 것만 즐기며 건강을 헤쳤고 돈 욕심에 눈이 멀어 캐냈던 인광석은 바닥을 드러냈다.

장성익이 글을 쓰고 어진선이 그림을 그린 '환경에도 정의가 필요해'는 이같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고 있는 청소년 책이다. 환경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고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살폈다.

환경정의는 지구 생태계가 처한 환경 위기가 지배와 억압이 세계관과 가치관, 성장 중심의 문명 제도에서 빚어진 것으로 인식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으로 정의롭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일을 말한다.

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를 펑펑 내뿜으며 산업화와 풍요를 먼저 이룩한 서구 선진국들이다. 반면 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며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은 온실가스를 그다지 배출한 적이 없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다. 과연 정의롭고 공평한 일일까. 원인을 제대로 모르면 지금까지 촘촘히 얽힌 환경을 둘러싼 문제의 그물망을 끊어낼 방법을 찾지 못할 수 있다. 풀빛.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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