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새해 예산안 또 평행선

제주도-의회 새해 예산안 또 평행선
원안 제출에 상임위 계수조정 내용 그대로 가결
도지사 사과 불구 도의장은 '냉랭'등 해빙 요원
  • 입력 : 2014. 12.25(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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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왼쪽) 지사가 23일 도의회에서 최근 돌출발언과 관련 공식 사과했으나 구성지 의장은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날 원 지사와 구 의장이 어색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희만기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새해 예산안의 편성·심의와 관련 '예산안 원안 제출'과 '증액심의안 가결' 등으로 맞서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의회 폄하 발언에 대한 도지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도의회 의장은 예산안 처리를 놓고 '강수'를 주문하는 등 도와 도의회가 정치력 부재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4일 제주자치도의회는 상임위별로 제주자치도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 대해 심의하고 계수조정을 마무리했으나 지난 회기 때 계수조정 내역 그대로 다시 수정 가결, 제주자치도의 수용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회기 때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수정한 예산안이 아닌 당초 편성한 예산안을 그대로 제출했고,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환경도시위원회·농수축경제위원회는 이날 지난 회기 때 계수조정 한 내역으로 다시 수정 가결했다.

행정자치위는 지난번 계수조정 한 내역 중 4000만원 정도 증·감하는 선에서 계수조정을 마무리했고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부대의견을 조건으로 달고 지난 회기 때 계수조정한 내역으로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6일 상임위에서 올라온 예산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며 오는 28일 오후 4시 전체의원 간담회를 개최, 최종 예산안 처리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원희룡 지사는 이날 내년도 예산심의와 관련해 빚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으나 구성지 의장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당분간 제주자치도와 도의회간의 해빙무드 분위기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2015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최근 라디오 방송대담 중 일부 지나친 표현으로 본의 아니게 도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의회를 존중하면서 건강한 견제와 협력관계를 책임져야 할 도지사로서 표현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의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구성지 의장은 이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구 의장은 이날 제2차 본회의 인사말을 통해 "얼마전 강창일 국회의원이 계수조정과정에서 307억원을 제주도 예산으로 증액을 한 것에 대해 원 지사 본인도 이를 자랑으로 알고 도민사회에 홍보를 했다"며 "하지만 이번 의회에서 의원들이 요구하는 예산과 증액하는 예산에 대해서는 의회를 형편없는 집단으로 매도했고 전국 방송을 통해 제주도의회의 개혁 선봉장에 서있노라고 자랑을 했다"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이어 "더 이상 도나 의회에서 반론 등이 논의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이뤄져 온 제주도와의 예산 협의진행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후 "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예산을 편성당국에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이고 지역주민에 대한 책임"이라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증액 등 예산 심의한 것에 대해서 당당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나가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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