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장동력 마산업](1)프롤로그

[제주성장동력 마산업](1)프롤로그
FTA시대 대표하는 제주의 6차산업으로 재도약 시동
  • 입력 : 2015. 01.01(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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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지정 1년 정부 지원 외면 사업추진 지지부진
2017년까지 승마·경마·연관 산업 1142억원 투자

사업별로 추진실태 점검 등 개선방안 집중 모색

정부는 지난 2014년 1월2일 제주를 국내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오는 2017년까지 말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내륙 말산업과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관광·레저 등과 접목된 6차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말산업특구지정 1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내 말산업 전진기지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말산업특구지정의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2015년 말산업특구지정 2년을 맞아 제주말산업이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사업별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집중적으로 모색해 본다.

지난해 진행된 제주 웰빙승마클럽 회원들의 제주도 일주 모습. 이들은 지구력이 강한 한라마를 이용해 제주도 일주를 하며 웰빙승마 대중화 홍보에 나섰다. 사진=한라일보 DB

제주의 말 사육두수는 1만9000여마리로 전국 사육 두수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50여개의 승마시설과 전국 45%수준인 1만7000㏊에 달하는 초지는 말생산과 조련에 필요한 최적의 자연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1월2일 제주를 전국 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제주자치도는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1142억원을 투자해 말산업을 FTA시대를 대표하는 6차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농촌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해 경마·승마·마육·연관산업·말 질병관리 등 5개 분야 35개 사업에 대한 세부실행계획을 수립, 추진해 오고 있다. 사업별투자 예산을 보면 ▷승마 679억원(59.3%) ▷마 229억원(20.1%) ▷방역 61억원(5.3%) ▷연관 산업 70억원(6.3%) ▷마육 103억원(9.0%)이다.

제주자치도는 우선 승마활성화를 위해 에코힐링 마로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34억원을 투자해 오름과 초원 등을 테마로 한 마로100㎞를 조성, 운영할 방침이다. 도내 승마장 운영 활성화도 추진한다. 오는 2017년까지 승마장 40개소에 20억원을 투자해 안전시설, 고객 편의시설 등의 확충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산 경주마 수출기반 구축을 위해 올해 20억원을 투자해 경주마 수출계류장 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17년까지 마필 사육기반 확충에 80억원을 투자해 마사, 비가림시설, 목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배합사료 가격상승에 대비해 생산비 절감형 사육기반 확충차원에서 말 전용조사료 생산설비도 지원한다. 올해 40억원을 투자해 신개념 조사료 생산시스템을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주마 능력향상을 위해 2017년까지 40억원을 투자해 경주마 우수 씨수말을 도입하고 20억원을 투자해 국내 유일의 향토마인 제주마 혈통보존과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라마와 연계해 해외에서 검증된 비육마 종마를 도입하고 2016년까지 50억원을 투자해 말산업 특구에 걸맞는 말전문동물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는 이같은 사업을 통해 내륙 말산업과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관광·레저 등과 접목된 6차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업들이 정상 추진될 경우 제주말산업 조수입은 지난 2013년 1698억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감귤과 대등한 지역경제의 핵심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추진상황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에코힐링 마로건설(1개소 30㎞) ▷말 관련 교육인프라 확충(3개교) ▷승마장 운영 활성화(10개소) ▷경주마 수출 계류장(1개소) ▷말 사육기반 확충(20개소) ▷말 전용 조사료 생산설비(20개소) ▷우수 씨수말 도입(1두) ▷제주마 혈통보존 및 증식(1두) ▷비육마 종마 도입 ▷말 전문병원 건립(실시설계) 등 11개 사업에 113억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지난해 사업비로 117억원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이 중 일부만 반영되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구 지정후 정부의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말산업은 물론 연관산업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해결과제 산적

제주 말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주자원 확대방안 마련과 더러브렛 등 제주마를 제외한 다른 말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마중 기초등록마는 경주능력이 우수하더라도 제주마 등록관리 규정으로 씨수말로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러브렛 경마와는 달리 제주마 경마는 경주자원이 부족해 한 개체가 우승을 독식할 수 있는 여건으로 특정농가와 마주에게 수익이 편중되고 있다.

한라마 경주연장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제주마생산자협회는 제주경마장 혈통경마시행방침에 따라 오는 2020년이후 한라마 경마중단과 자원확대를 통한 100% 제주마 경마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라마생산자협회는 현재 말산업은 경주마를 제외하고는 수익창출방안이 미흡해 향후 승용마, 비육마시장이 확대될 때 까지 한라마 경주를 2020년에서 2030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라마 경주연장이 안될 경우 제주마 자원확대에 따른 제도개선사항에 대해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말산업 육성의 기본이 되는 조사료의 안정적 생산·공급 방안 구축이 필요하다. 초지법상 목장용지에 승마시설 설치에 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말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승마시설 설치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초지에 농어촌형 승마시설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말산업이 관광·레저 등과 접목된 6차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말을 이용한 제품 다양화와 판로확충이 절실하고 말의 관리와 순치, 조련 등 말 사육문화 선진화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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