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최적 대안은?](상)첵랍콕 홍콩국제공항에서 배우자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최적 대안은?](상)첵랍콕 홍콩국제공항에서 배우자
단일 터미널시설 세계 최대… 교통망 선구축 후 개항
  • 입력 : 2015. 01.05(월)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현재 연간 6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첵랍콕 홍콩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인근 지역. 위쪽으로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도로매립공사 현장이 선명하게 보인다.(사진 맨 위) 첵랍콕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부 모습. 이현숙기자

선제적 공항개발계획 등 중앙정부가 대응
2030년까지 제3활주로 건설계획도 추진

▶기존공항 확장 방안=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공항의 북쪽 바다에 현재 동서활주로와 평행한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다. 계류장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제주시내 접근성이 양호하며, 제2공항 건설을 위한 별도 후보지 선정 및 개발로 인한 지역갈등 및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1.3km 이상 떨어진 바다에 새 활주로를 건설하게 되면 항공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어 활주로 용량을 최대 2배로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떨어지면서 소음피해가 적어 24시간 운항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기존 공항 활주로에서 1.3km 이상 이격해 활주로를 건설하려면 공항 앞바다를 매립해야 한다. 1km 이상 이격거리를 두고 매립하려면 수심 30m까지 매립해야 한다. 해양환경 파괴는 물론 어업권 문제도 빚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공항 활주로의 해발고도가 30m이기 때문에 새로운 활주로 구조물의 높이가 60m 이상 돼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매립 규모가 커지는 대신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2012년 발표된 '제주공항개발 구상 연구 보고서'에는 바다에 활주로 건설 비용으로만 5조원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기존 공항에서 활주로 1개를 추가로 건설하면 당장 2040년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공항이용객이 4000만명이 넘으면 다시 제2공항이나 확장 논의를 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제2공항 조성 방안=기존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기존 제주공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주서부나 서귀포 지역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다. 제2공항 건설 장점으로는 기존 공항을 같이 활용함으로써 도심 공동화 및 이용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소음이나 고도제한 영향이 적으며, 24시간 운항 체제도 가능하다. 자유로운 공간 확보로 공항 확장성도 뛰어나다.

특히 공항이라는 인프라시설은 10~20년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점에서 제2공항은 '에어시티'를 조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상하이 홍차오 공항이 포화되자 푸동국제공항을 신설함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으로 나눠 운항하고, 소음 피해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역선정과정에서 갈등이 우려되고 기존공항 활용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오름과 해안매립 등 환경파괴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첵랍콕국제공항 조감도

▶첵랍콕 홍콩국제공항 사례=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에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화가 예상되는 항공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공항개발계획에 대한 중앙정부차원에서의 조속한 개발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홍콩국제공항은 기존의 카이탁 공항의 대체시설로 건설됐다. 1998년 7월 6일 개항했다. 현재 66개 항공사가 10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최대규모의 공항인프라시설이 건설되어 있다. 공항인프라 시설에는 30km 세계최장 현수교인 청마대교와 공항과 도심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전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도심과 공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편리한 교통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항과 구룡 및 홍콩섬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을 이용하면 23분안에 홍콩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해상으로는 공항페리서비스가 공항과 튠문을 왕복하는데 10분정도 걸리고 그밖에 셔틀버스와 공항 철도역 페리보트 도심 등을 잇는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최대 규모를 갖춘 첵랍콕 홍콩국제공항은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

터미널 전체 길이가 1200m, 지붕에만 1만2500톤의 철강이 소요된 철골구조로 아침 9시 이후에는 모든 전등이 소등된 채 자연채광 만으로 운영되는 환경친화적인 건물이다.

동서방향으로 여객터미널 좌우로 활주로가 위치하고 있다. 공항면적은 1248만㎡로 3800m크기의 활주로 2개가 위치하고 있다. 시간당 54회 운항할 수 있으며 계류장은 항공기 88개가 한꺼번에 머무를 수 있으며 주차장은 3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장기공항발전전략 통해 차근차근 준비=홍콩국제공항은 멀티공항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이용객의 급격한 증가를 예상해 장기계획으로 활주로 확장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런 광역지역권의 발전과 연계성 확보를 위해 현재 활주로 용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2030년까지 제3활주로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주목할 점은 장기공항발전전략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정부는 2008년 제3활주로를 위한 유보용지로 계획해 승인했다. 경제성장 시나리오에 따라 2030년까지 최대 10억5000만명에서 8만90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3활주로 건설을 위해 11년정도의 계획기간을 설정해 3단계의 추진전략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계획단계(2년)에서는 환경영향평가 검토, 관련 설계 진행, 투자계획 마련 ▷승인단계(1년)=환경영향평가 승인, 재정계획마련 승인 ▷사업시행(8년)은 토지매립 및 토목공사, 세부실시설계마련, 관련 시설 시공 등이다. 제3활주로가 공사될 해안지역의 해수면 깊이는 평균 약 10~20m사이로 깊은 곳은 25m로 이뤄져 있다. 약 320ha의 면적이 매립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립이 예상되는 지역은 암반지역으로 매립에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간사이공항 매립시 사용됐던 DCM 기술을 활용해 시공할 예정이다. 할주로와 해수면의 연약층 사이에 모래를 넣어 일정강도의 환경과 타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연간 600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연간 1억만명 이용이 예상되고 있다. 폐쇄된 공항지역주민을 위한 혜택은 없다. 이미 오래된 주택지역으로 재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되면서 환경이 좋아지고 상권에 생기가 돌고 있다.

구룡성에 거주하는 로 와이 권씨는 "기존 공항이 폐쇄되고 첵랍콕 공항이 개항했을 당시 주변 상권이 침체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좋아져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콩=이현숙기자

[인터뷰/요키 야우 홍콩공항관리국 홍보팀]"조성 앞서 교통체계 마련으로 불편 해소"

"최첨단 시설을 보유한 첵랍콕 홍콩국제공항은 두개 섬의 해안을 매립해 건설했습니다. 홍콩의 중심무역지역에서 서쪽으로 25km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개의 섬 첵랍콕섬과 란차우섬의 북쪽 해안을 매립해 기존공항 면적의 4배 규모입니다"

홍콩공항관리국 홍보팀 요키 야우(사진)씨는 취재팀에게 공항시설 이외에도 최대 규모의 공항인프라 시설에 대한 자부심을 표시했다. 공항인프라 시설에는 30km 세계최장 현수교인 청마대교와 공항과 도심을 바로 연결하는 고속전철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도심과 공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편리한 교통망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과 구룡 및 홍콩섬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을 이용하면 23분안에 홍콩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해상으로는 공항페리서비스가 공항과 튠문을 왕복하는데 10분정도 걸리고 그밖에 셔틀버스와 공항 철도역 페리보트 도심 등을 잇는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39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