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제2의 '에너지 자립섬' 만든다

추자도 제2의 '에너지 자립섬' 만든다
산업통상부, 도서지역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 입력 : 2015. 05.12(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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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확보 관건… 도 "금주 중 주민 설명회"


추자도가 가파도에 이어 제주지역 두번째 에너지 자립섬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제주도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현재 추자도에서 생산되는 디젤발전 원가는 1kWh 당 580원 선이다. 이는 제주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화력 등으로 생산되는 평균 전기요금 원가(238원)보다 340원 가량 비싸다. 전기요금이 거의 일정하게 부과되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전력의 추자도 내연 디젤발전소의 결손액은 39억원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따라 울릉도를 제외한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도서지역 62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섬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원가가 높은 디젤발전의 의존도를 줄이고 전력 생산량의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발전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가파도, 비양도, 추자도가 대상지역에 포함된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보다 발전량이 최소 10배 더 많은 추자지역(14000㎿)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전력 수급의 경제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자도 디젤발전량의 50~60%가 풍력발전과 태양광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사업 참여 기업은 오는 2017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2~3㎿), 태양광(1.5~3㎿), 전력저장장치(12~20MWh)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100% 민간 자본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보니 사업성 문제가 걸려 있어 시행 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부담이 큰 데 비해 투자비 회수 기간이 길어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부는 오는 26일까지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이를 심사해 8월 중으로 사업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들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내기보다 추자도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운영하면서 관련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까지 3~4곳이 관련 사업에 대해 문의를 해왔지만 최종적으로 몇 개 기업이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15일 추자도에서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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