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름하는 추자도 이대로 놔둘 건가

[사설]시름하는 추자도 이대로 놔둘 건가
  • 입력 : 2015. 05.12(화)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가 의미있는 행보를 가졌다. 민원현장의 목소리를 직접듣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출범한 '찾아가는 편집국'이 지난 6일 추자도를 방문했다. 섬의 현실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경제 사슬이 끊긴 '참굴비의 섬' 추자도는 한숨소리만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한 주민은 현재의 추자도 상황을 "침몰하기 직전의 배"로 비유했다. 상주인구는 줄고 배편은 불편하고 위판량의 감소는 섬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었다.

사실 추자도는 지난 6년전 참굴비 특구로 지정될 때만 하더라도 기대가 컸다. 섬주민의 설움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부촌의 꿈을 그렸다. 정부가 참굴비 브랜드를 지켜주고 국민적 인지를 키우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추자도는 1차산업(참조기 어업), 2차산업(참굴비 가공), 3차산업(섬체험 관광)간 상호 발전을 통해 생산유발 742억원, 부가가치 유발 437억원 등의 파급효과가 점쳐졌다.

하지만 꿈과 현실적 괴리는 컸다. 참굴비 가공공장 외에 다양한 구상들은 구상으로 그친 채 한발짝도 내딛지 못했다. 여러분야 수치만 봐도 추자도가 왜 시름하고 있는지를 가늠케 한다. 참조기 위판실적은 지난 2011년 17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는 고작 48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99년 4708명에 이르던 인구는 올해 급감해 2000명선을 위협받고 있다. 실제 거주민은 1300명 내외라고도 한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손놓은 행정과 추자주민의 안일한 생각이 책임에 한몫하고 있다. 주민들은 강한 자립의지를 발휘하고, 어선주는 추자사랑에 대한 관심을 더 보이고, 수협은 제 역할을 다하는 모습이 선행돼야 한다. 행정은 대형 여객선을 조속 투입해 뭍나들이와 관광객들의 배편 이용 불편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섬관광 활성화를 위한 비책과 인프라 구축, 그리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민관이 합심해서 위기의 섬을 구할 수밖에 없다.

이번 방문엔 지역 관계자와 시청 수산업무 직원 등 20명이 동참해 머리를 맞댔다. 제기된 여러 목소리를 간과해선 안된다. 늦었다고 여기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빠른 시점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68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