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108)제주커피농장 씨앗나눔

[그곳에 가고 싶다](108)제주커피농장 씨앗나눔
커피의 모든 것 알고 싶으세요?
  • 입력 : 2015. 06.05(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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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커피농장이 2015년산 제주커피체리 씨앗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제주커피농장 제공

제주커피체리 향기 한가득
2015년 제주산 커피 수확
현장 씨앗 무료 파종 체험

제주커피농장(제주시 삼양2동)에서 올해 수확한 제주산 커피체리 씨앗을 무료 파종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적도 인근에나 자라는 것으로 알았던 커피를 제주에서 수확한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이들을 위해 제주커피농장이 소개하는 말은 이렇다. "처음부터 농장 규모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 뜨면 커피 마시는 그녀(노진이 대표)가 직접 콩을 키워서 볶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하고도 자연스러운 발상이었다."

지구본의 허리춤에는 커피벨트 또는 커피존이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허리띠가 있다.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베트남 등 우리가 커피 생산국으로 익히 알고 있는 나라들이 모두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기온 15~25도, 강우량 1500~2000㎜, 배수가 잘 되는 약산성 토양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커피는 기후에 민감한 식물이어서 이 지역을 벗어나면 생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급 커피로 알려진 블루마운틴이 바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주커피농장은 2008년 2월 첫 파종, 2009년 6월 제주커피농장 사업등록, 2010년 10월 제1회 제주커피축제, 2011년 7월 농업회사법인 제주커피주식회사 설립, 2012년 3월 (예비)사회적기업 제32호 지정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커피 농사꾼으로 이름을 올린 노진이 대표의 원래 직업은 커피 로스터이자 카페 컨설턴트였다. 제주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 핸드드립 커피전문점도 노 대표의 작품이다.

제주커피농장은 제주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고 홍보한다. 커피의 눈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커피의 눈물은 찬물로 오랜 시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하는 커피라서 이름 붙은 더치커피(Dutch Coffee)를 말한다. 카페인이 현저히 적으면서 차게 해서 마시면 더 맛있는 커피다.

제주커피농장은 커피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90분 과정의 제주커피농장 체험 교육을 열어 제주커피 나무를 직접 관찰하면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커피추출에 대한 설명과 체험에 이어 커피로스팅 체험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정도로 부족하다면 생활 속 커피반과 커피매니아 중급반 과정을 이어서 받을 수도 있다.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모든 과정을 수료한 뒤 제주커피연구문화원 회원으로 가입해 연구활동을 이어가면 된다.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해 제주산 커피를 수확하게 된 노 대표는 올해 수확한 제주커피체리 씨앗나눔 행사를 마련했다.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커피농장을 방문하면 화분과 씨앗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주산 커피체리 껍질을 벗기고 씨앗을 하나씩 나눠 화분에 흙을 담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깊이로 파종하게 된다. 1인당 화분 한 개와 5~6개의 씨앗이 주어진다. 앞으로 누구나 맛있는 제주커피를 마시고, 제주의 가가호호가 제주커피와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자리여서 커피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721-0055(www.jejucoffeef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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