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가슴 설레이며 가보고 싶은 미래

[목요담론] 가슴 설레이며 가보고 싶은 미래
  • 입력 : 2015. 07.23(목) 00:0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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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지나 온 삶의 궤적들을 돌이켜 보며 평가해 보았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 왔다고 평하며 위로하는 모습에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너그럽다고 생각하였다.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의지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지금까지 그런대로 잘 살아 왔다고 믿고 싶었다.

앞으로 살아 갈 10년, 20년 후의 미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그 때에 내가 느끼게 될 삶의 의미와 보람은 지금 느끼는 것보다 결코 크지 않을 것만 같았다.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이 엄습해 왔다. 현재 느끼는 삶의 의미와 보람도 부족하고 아쉽기만 한데, 이보다 작아질 미래 모습을 생각하니 암울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살아가야 할 미래이지만 상상조차 하기도 싫었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 버린다.

삶의 의미와 보람은 매우 중요하다. 10년이나 20년 후에 내가 느끼게 될 삶의 의미와 보람이 지금 느끼고 있는 삶의 의미와 보람보다 작아진다고 한다면 솔직히 그러한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기도 하며, 이전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시간차이를 두고 비교하며 후한 평가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위안은 될지언정 삶의 의미와 보람이 작아지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삶의 의미와 보람이 점점 더 커지는 삶을 살고 싶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온 삶이 현재의 나를 이루고 있고, 또한 내가 살아가는 삶이 미래의 나를 이루게 할 것이다. 결국 내가 살아 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지금까지와 같이 살아간다면 내가 바라는 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매순간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다. 하지만 나의 일상을 일년 단위, 10년 단위로 묶어 생각해 보니, 나의 삶의 의미와 보람이 무엇인지 조차 그려지지 않는다.

삶의 숲에서 헤매는 나의 모습을 본다. 숲을 열심히 헤치고 다니지만 숲을 보지 못하고 숲에 갇힌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이 일구어야 할 숲의 모양과 크기를 잃어버린 채 그저 숲만 가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쌍하고 애처롭다. 일상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일상에 붙들린 삶을 살고 있는 나의 실제 모습이다.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일상을 살아야 하는데, 일상에 붙들린 채 삶의 본래 목적을 망각해 버린 삶을 살고 있다. 목적을 잃은 삶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는 없다.

처음으로 삶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였다. 보다 더 의미있고 보람있는 삶을 살기 위해 비전을 가치화 하였으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삶의 수단과 과정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일상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과 태도도 가치를 기준으로 점검하며 나를 이끌어갔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사는 삶, 가치 지향적인 삶은 가장 먼저 나를 바꾸기 시작했으며, 내가 변화된 만큼 삶의 의미와 보람도 커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비전이 없는 삶을 살 때에는 가기도 싫고 회피하고 싶은 미래였다. 그러나 삶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면서부터는 가슴 설레이며 가보고 싶은 미래로 다가온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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