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새가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도연스님의 생태그림동화 '할머니와 황새'
  • 입력 : 2015. 07.31(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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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에서 번식하던 황새는 1970년을 전후로 모두 사라졌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의 사용, 서식지의 변화가 원인인 셈이다. 일본은 황새가 사라지기 전 러시아에서 황새를 가져와 인공번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5년부터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았는데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가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날아온다. 'J0051' 'J0092'였다.

생태그림동화 '할머니와 황새'는 새와 함께 사는 스님으로 알려진 도연 스님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황새와 또 이를 복원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이를 지키고 보호하려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다.

도연스님은 강원도 철원평야 근처에 살면서 겨울에 도래하는 두루미를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2014년 봄 일본에서 복원 번식한 황새 한 마리(J0051)가 경남 김해 화포천으로 날아왔다. 저자는 황새에게 '봉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1년 동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 전역에 도래하는 황새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15년 4월 21일 김해 화포천에서 사라졌고 4월 25일 일본에서 발견되었다. 2014년 겨울에는 봉순이의 조카황새(J0092)가 제주도에서 발견됐다. 저자는 J0092에게 '제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찰을 하다가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쓰게 됐다. 저자는 2014년 7월과 2015년 6월에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 황새마을에 갔었고 2015년 7월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저자는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그래, 차는 마셨는가', '살아있는 화석 두루미', '연탄 한 장으로 나는 행복하네' 등을 펴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주시 한경면을 우연히 찾은 황새 제동이가 자신을 돌봐준 할머니와의 애틋한 관계를 통해 인간과 새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이야기는 황새 뿐 아니라 사람살이에서도 지켜가야할 소중한 가치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황새는 논습지에서 어류, 양서류, 곤충 등을 먹고 삽니다. 그러니까 논이 오염되면 황새의 먹이가 사라지고 황새도 사라지겠죠. 황새가 사라진 논에서 생산되는 쌀을 우리가 계속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혹시 우리도 황새처럼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닐까요?" 당그래.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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