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드론' 개발하는 양정환씨

[제주愛 빠지다]'드론' 개발하는 양정환씨
무인 항공촬영 제주모습 담아
  • 입력 : 2015. 10.16(금)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에서 무인항공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양정환씨. 그는 "항공촬영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방송프로덕션을 운영하던 양정환(42)씨가 제주도에 처음 온 것은 1996년이었다. 제주에서 군 생활을 하는 친구를 면회하기 위해서였다. 제주 도착을 알리는 안내멘트에 자연스레 창밖으로 시선이 돌려졌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도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이 아름다웠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에 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사업 실패와 빡빡한 서울생활에 지쳐 힘들어하던 그는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어졌다. 그때 떠오른 곳이 바로 7년 전 찾은 제주였다. 머리도 식힐겸 가벼운 마음으로 향한 제주도에 그가 정착한 지도 벌써 10여년이 넘었다.

"제주에 처음 왔을 때,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의 풍경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어요. 언젠가는 하늘에서 본 것처럼 촬영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제가 느낀 그때의 감동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항공촬영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의 풍경을 담아 그가 느꼈던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그는 방송VJ로 활동하면서 항공촬영으로 제주의 풍경을 담았다.

비행기서 바라본 제주 매력에 빠져
서울서 방송VJ하다 2003년 제주행
돌고래호 사고때 무인기 수색 지원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는 항공촬영에 이용되는 드론(무인항공기)을 직접 만들고 싶어졌다. 드론은 무선전파에 의해 비행하는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드론과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잠시 제주를 떠나야 했고 3년 뒤 다시 돌아왔다. 그간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2009년부터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무인항공기 개발에 열중, 3년여 만에 무인항공기를 개발했다.

그는 지난 2013년에는 서귀포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제주도 경관을 관광자원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항공촬영 사진으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배 돌고래호 사고현장에 무인기 수색 지원에도 참여했다. 그는 또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방과후 수업의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무인항공기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현재 무인기 개발 제조업체인 만진항공건설(주)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오름을 비롯해 송악산, 용머리해안 등 제주의 경관을 항공촬영을 하면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또다른 제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항공촬영의 묘미"라면서 "제주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곳이다. 앞으로도 항공촬영으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31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