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8)고개숙인 남자들의 고민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Ⅴ](48)고개숙인 남자들의 고민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모든 환자에 적용 'NO'
  • 입력 : 2015. 12.1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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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안전성 입증돼 1차 표준 치료제 인정
혈관확장제 음경해면체 직접 주사 방법도
치료실패 환자 금연·적절한 운동 등 병행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결혼 7년차인 L(38)씨는 약 6개월전부터 시작된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았다. 회사에서 투자 상담을 담당하는 L씨는 바쁜 업무로 항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였다. 그런데 6개월 전 모처럼 부인과 성관계를 가지려 했으나 성관계 도중 발기가 유지되지 않아 돌아서야 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2주 정도 후 몸 상태가 좋았다싶어 다시 시도했으나 또 실패했다. 이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성관계를 기피하던 L씨는 친구로부터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을 하나 얻어 성관계 수시간전 1회 약을 복용하고 성관계를 시도했으나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 다음부터는 아예 부부관계를 기피했다.

남성들의 고민인 발기부전에 대해 제주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성대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L씨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도 없었고 3년 전부터 금연 중이었다. 체중도 정상이고 1주에 2, 3회 정도 헬스장에 들려 40~5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한다고 했다. 혈중 남성호르몬은 정상 범위에 속했다. 신체적 원인의 발기부전 보다는 정신적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전에 실패한 성관계의 기억이 수행불안으로 작용해 성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심인성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후 자세한 처방교육과 함께 작용시간이 길다고 알려진 다른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받았다.

L씨는 성관계 직전에 복용한 발기부전체가 도움은 됐으나 아직도 만족할 만한 성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계획된 성관계에 대한 불편감을 호소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 설명과 함께 4주간 매일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케하는 처방이 있었다. 4주 후 병원을 찾은 L씨는 그 동안 매일 한 알씩 약을 복용했고 5회의 성관계가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8주간 동일한 처방이 있었다. 8주 후 방문에서 L씨는 성관계에 자신감을 회복해 최근 2주간은 자의로 약복용을 중단했지만 2회의 성관계가 모두 성공했다고 했다.

현재 L씨는 간혹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지만 약의 도움 없이도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병원측에 전하고 있다.



#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원래 필요시 복용하는 약제로 승인됐다. 약제나 공복 상태에 따라 차이도 있고 개인차도 있지만 약제를 복용한 후 30~60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성관계 30~60분 전 약제를 복용하고 성자극을 시작하면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그 동안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있어 현재 발기부전 환자에 있어 1차 표준 치료제로 인정되고 있으며, 주로 매일 복용하지 않고 성관계전 필요시 복용법이 선호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발기부전 환자 중 60~70%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 중 30~50%는 적절한 처방교육 등을 통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끝내 발기부전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을 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혈관확장제를 음경해면체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비해 치료 성공률이 높은 치료법이지만 주사에 대한 공포, 통증, 사용상의 불편감 등으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 필요시 복용법에 실패한 경우

당뇨병과 연관된 발기부전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이 손상돼 발생한 발기부전의 경우 다른 원인의 발기부전에 비해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도가 심한 발기부전도 치료 반응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필요시 복용법에 실패한 경우 치료 성공률이 높은 주사제 요법이나 음경보형물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지만 비용, 안전성, 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보다는 못하다는 게 여론이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원래 성관계 직전에 복용하는 약제로 그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 발기 부전의 1차 표준요법이다.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한다고 모든 환자가 성관계에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들에서 제대로 된 처방교육과 함께 금연, 적절한 운동과 같이 생활습관의 변경으로 일부의 환자를 반응군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필요시 복용법에 최종적으로 실패한 경우 침습적이기는 하지만 치료 성공률이 높은 주사제 요법이나 음경보형물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일 복용법은 필요시 복용법에 실패한 환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고안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임상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1개월 정도 지속 투여를 하면 반응 유무를 평가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약제 가격이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제를 중단한 경우 발기력이 대부분 원상태로 돌아간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하고 있다.

김성대 교수는 "전립선암으로 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시행받고 발생한 발기부전 환자에서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게 하면 발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부분 6개월 이상 기간의 복용이 필요하며 효과가 우수하다고 하나 전립선이 없는 한계가 있어 자연 발기력 회복이 되는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발기부전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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