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성화고에서 다양한 길을 찾다 (10)공무원 윤진현씨

[기획]특성화고에서 다양한 길을 찾다 (10)공무원 윤진현씨
"일찍 쌓은 경력… 더 높이 날 수 있어"
  • 입력 : 2015. 12.23(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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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등학교 관광그린과 학생들이 작물재배 실습을 하고 있다. 강경민기자

지난해 고졸 경쟁시험 합격
전문지식 쌓으려 후진학 준비
취업과 진학 선택 폭 커 장점


윤진현(19·제주시)씨는 지난해 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지방직 9급 고졸 경력경쟁임용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그는 제주시청 농수축산경제국 농정과 유통지원계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시작된 사회생활. 윤씨에게는 더 높은 꿈을 향해 비상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 됐다.

지방직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윤진현.

윤씨는 공무원 아버지를 바라보며 자연스레 '공무원'의 꿈을 키웠다. 농업 전공이 있는 제주고등학교로 진학한 것도 어느 정도 공무원 고졸 특채(농업계열)를 겨냥한 것이다.

중학교 1학년때까지 선수(태권도)활동을 했던 윤씨는 사실 평준화지역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적을 떠나 굳이 일반고로 진학해야겠다는 고집도 없었다. 그런 윤씨에게 부모는 자유 선택권을 줬고 그의 결정 역시 존중해줬다.

윤씨는 "다시 중학교로 돌아간다고 해도 특성화고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국어, 수학 등 일반적인 학문을 계속 배우는 것보다 자격증 등을 많이 따는게 훗날 취업 등 미래를 설계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윤씨는 특성화고가 '취업과 진학' 선택 폭이 넓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잘은 몰라도 대부분의 인문계고 학생들은 취업보다는 진학"이라며 "하지만 특성화고에서는 취업이든 진학이든 자신이 선택해서 좀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된 윤씨는 더 높은 꿈을 향해 노력중이다. "자만하지 마라, 공무원이 됐다고 끝이 아니다, 여기서 멈추면 더이상 발전은 없다"는 아버지의 질책과 충고를 받고 해외파견근무를 목표로 제2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군대를 다녀오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고졸이다 보니 동료, 선배들보다 취약한 기초적인 행정업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함이다.

요즘 대학에 진학해 캠퍼스 낭만의 유효기간을 넘긴 친구들이 조금씩 취업 이야기를 꺼낸다. 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지금의 윤씨는 중학교 3학년때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다시금 재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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