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7)니카라과의 마사야 화산

[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7)니카라과의 마사야 화산
우연히 마주한 활화산, 우연히 마주한 장관
  • 입력 : 2016. 01.05(화) 10:11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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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머물고 있는 니카라과는 중남미 국가에서도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각종 흉악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는 국경을 넘는 관광객을 노린 인신매매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몇달 전에도 일본인 관광객 2명이 실종됐다고 합니다. 무슨 나라들이 하나같이 안전한 나라가 없는 지….

마사야 화산을 알리는 표지판

마사야 화산 분화구로 가는 길

마사야 화산 분화구

니카라과의 제2의 도시 레온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고 니카라과의 고도(古都) 그라나다를 향해 출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그라나다로 향하는 데 활화산인 마사야 화산이 있다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가보자. 이곳까지 와서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제 자신에게 다짐하며 마사야 화산 분화구로 자전거를 타고 올랐습니다. 더운 날씨에 자전거를 끌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 땀이 비오듯 합니다. 몇번이나 포기하려 했지만 '그래도 가보자, 가진 건 건강과 시간이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자전거 페달을 돌렸습니다.

마사야 화산 분화구 일대

마사야 마을 풍경

'악마의 입'이라 불리는 마사야 화산 분화구에 도착하니 유황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화산에서 뿜어져나온 연기로 뒤덮인 마사야 분화구 일대의 풍경은 장관입니다. 원주민들은 마사야 화산을 신으로 모시고 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인간을 제물로 바쳤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습니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분화구의 풍경을 만끽하고 밑으로 내려갑니다. 오늘 그라나다에 도착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근처에 있는 마사야라는 작은 마을에 여장을 풀고 몇일 쉬어가려 합니다.

(사)환경실천연합회 제주본부장인 김수운 씨는 55년생 양띠다. 우리 나이로 환갑을 맞았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실은 채 세계여행을 떠난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3년째 자전거로 여행한 국가만도 벌써 38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남은 인생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그의 목표는 150개 국가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 11월 5일 그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도전했다. 쿠바,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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