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봄 축제 '총선' 속 청년은 있을까

[편집국 25시]봄 축제 '총선' 속 청년은 있을까
  • 입력 : 2016. 03.24(목) 00:00
  • 강경태 기자 ktk280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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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출입을 시작한 뒤 후배들과의 연락이 잦아졌다. 학교 사정에 어두워 이것저것 묻다보면 어느새 일상 얘기까지 대화가 이어진다. 대화를 끝낼때쯤 후배들은 자신의 고민을 하나둘씩 꺼낸다. 여러모로 이유야 많지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속사정이 태반이다. 고민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과 현실이 너무 달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도내 대학가에서 만난 취업준비생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적성보다 성적에 맞춰 학교를 정했다고 했다. 취업을 앞둔 지금은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하려는 회사에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어른들의 조언이 크게 작용을 한 것 같다. 이들은 꿈보다는 현실에 적응하고 맞춰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방황 끝에 현재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스무살이 넘었는데 앞가림도 못 한다고 비판할지 모른다. 도전하기에도 벅찬 나이인데 무엇을 망설이느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같은 청년문제를 함께 고민한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교육부는 올해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으로 대학교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했다. 산업계 수요에 맞춰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의 학생수를 재편한다고 했다. 대학과 교수들은 사업참여를 깊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 도내 대학은 참가하지 않지만 이들 사업에 학생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이처럼 우리의 체면과 성과를 위해 정작 필요한 논의는 하지않고 이를 청년들에게 떠넘긴 것은 아닐까. 청년문제가 전국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소외받는 주제다. 선거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청년 공약들은 현재 먼지가 쌓일대로 쌓였다.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갓 터트린 벚꽃처럼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청년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바란다. 벚꽃은 약한 바람에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강경태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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