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0)갑상선 기능 저하증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20)갑상선 기능 저하증
호르몬 부족 영향 대사과정 지연… 피로 등 증상
  • 입력 : 2016. 07.0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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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말초 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것을 일컫는데 피로, 변비, 체중증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2014년 기준 진료인원 男 '15%' 女 '85%'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 이상여부 몰라
갑상선 호르몬 약제로 보충시 증상 호전

유소연 교수

바쁘게만 움직여야 사는 세상.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늘 피로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무기력증이나 짜증을 잘 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타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8349명에서 2014년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씩 증가했다. 남성은 8.3%, 여성은 6.5% 증가로 남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았다. 또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료인원의 성비(여성/남성)를 살펴보면, 2014년 기준으로 남성은 6만878명(14.7%), 여성은 35만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진료인원수가 많았다. 제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소연 교수의 도움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갑상선은 우리가 흔히 목젖이라 부르는 갑상연골의 아래쪽에 위치하는 나비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상의 경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모호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이 갑상선 기능 이상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원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 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뇌하수체에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따라서 뇌하수체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량도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은 갑상선- 뇌하수체- 시상하부 축에 의한 피드백 작용에 의해 우리 몸의 갑상선호르몬 농도는 항상 일정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만약 이 세가지 기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줄어드는 1차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들도록 하는 신호에 문제가 있는 중추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95% 이상이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 1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또 최근에는 갑상선암에 대한 치료로 갑상선을 제거한 환자에서 발생하는 후천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증상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전신의 대사과정이 지연되기 때문에 주로 모호한 전신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 변비, 체중증가, 부종, 식욕부진, 추위에 민감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고,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주기의 변화가 생기며, 월경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 진단

채혈검사를 통해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free T4) 농도와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농도를 측정해 진단한다.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하면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해 갑상선을 자극한다. 따라서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 농도는 정상이지만 갑상선 자극호르몬만 증가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태를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일컫는다. 이것이 심해지면 결국 갑상선 호르몬 농도까지 정상 이하로 감소한 명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상태로 진행한다.

# 치료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제로 투약해 보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대개 하루 1회, 물과 함께 공복(아침식사 30분~1시간전 혹은 취침전)에 복용한다. 식사 후에 투약하거나, 다른 약제 (특히 칼슘제, 철분제)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는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약제가 아니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제일 뿐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에 따라 투약기간이 결정된다.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공격해 갑상선이 조직이 파괴돼 발생하므로 대개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투약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제로 인해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정상 갑상선기능을 유지할 정도로만 유지하면 장기간 투약에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임신 중에도 갑상선 호르몬제는 투약을 지속해야 하고, 오히려 임신 중에는 갑상선 호르몬제의 대사에 변화가 생기므로 대개 투약 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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