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자연 '클린제주'가 미래다] (7) 제주도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에 방점

[청정자연 '클린제주'가 미래다] (7) 제주도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에 방점
쓰레기 배출비용 높여 배출량 감축 유도
  • 입력 : 2016. 09.28(수)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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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한 대형마트에 제주도 요청에 따라 포장용 종이박스 무상제공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도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더라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민기자

쓰레기종량제 봉투·음식물 쓰레기 수수료 등 인상
생활폐기물 배출시간 제한·재활용 배출 요일 정해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박종현(29·경기도 광주)씨는 마트에서 장을 본 뒤 포장용 종이상자가 없어 당황했다. 포장대엔 종이상자 무상제공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져 있었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계산대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서 다시 짐을 옮겨야만 했다.

지난 19일부터 읍면동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도내 중·대형 마트 74곳은 포장용 종이상자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포장용 종이상자가 원형 그대로 배출되면서 클린하우스내 넘침현상이 발생하고, 일부 도민들이 종이박스에 여러 쓰레기를 혼합해 버리면서 클린하우스가 합법적인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주도는 도민들에게 쓰레기 배출에 대한 '불편'을 감수토록 함으로써 쓰레기 배출량 감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내년 1월부터 쓰레기량 줄이기 본격=이에 따라 제주도는 내년부터 쓰레기 배출 비용을 증가시켜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도록 한다.

지난달 28일 입법예고된 폐기물 관리 조례 개정안에 따르면 20ℓ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은 내년 1월1일부터 현행 500원(동지역 기준)에서 740원으로 인상되고 읍·면지역도 같은해 7월1일부터 동일하게 인상된다. 아울러 종량제 봉투를 일반용, 특수용, 공공용, 재활용 등으로 구분해 음식물 쓰레기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의 경우 일반 가정보다 종량제 봉투 비용을 2배 이상 부담토록 했다.

음식물 쓰레기 수수료도 ㎏당 22원에서 32원으로 비싸지고, 폐기물처리시설 반입수수료는 1t 기준 6만3000원이었던 것을 9만30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24시간 365일 배출이 가능한 클린하우스 시스템도 손질한다. 생활폐기물 배출 시간을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제한하고, 혼합수거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종이상자는 월요일에, 병과 캔은 수요일에만 버리도록 하는 등 재활용 쓰레기를 요일별로 배출토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거 인력과 차량 확충키로=제주도는 신속한 수거를 위해 청소인력 및 장비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도내 청소인력은 지난 2006년 정원 562명에서 2014년 396명으로 166명이 감축됐다. 이로 인해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혼합 수거되는 일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생활쓰레기 처리체계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18년까지 환경미화원 256명을 증원하고 청소차 66대를 증차할 방침을 발표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환경미화원 24명을 선발해 제주시 18명, 서귀포시 6명을 배치했다.

제주시는 지난 1일 박스류, 스티로폼, 대형폐기물, 필름류 등 재활용 수거차량 3대와 청소인력(미화원 및 운전자) 22명을 확충, 총 143대의 차량과 269명(환경미화원 162명, 운전자 107명)의 청소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서귀포시도 이달 중으로 퇴직으로 인해 발생한 청소인력 결원 3명을 충원, 청소인력 145명(환경미화원 111명, 운전자 34명)과 차량 60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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