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삶에 대한 애정이 주는 울림

[책세상]삶에 대한 애정이 주는 울림
정영자의 수필집 '안단테 칸타빌레'
  • 입력 : 2016. 10.07(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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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더구나. 매화나무와 벚나무에 한여름 꽃이라니. 사람들은 무슨 나쁜 징조냐고 입을 모았다. 나무는 단지 침묵으로 생존을 향한 순서를 밟으며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었는데…"('네게 꽃씨를 보내며' 중에서)

수필가 정영자씨가 첫 수필집 '안단테 칸타빌레'를 펴냈다. 2012년 월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삶의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과 소통하며 사진을 찍고 말로 하지 못하는 삶의 이야기를 글로 써왔다. 이 책은 그동안 문학지와 신문 등에 투고한 글과 신작 등 42편을 모아 엮었다.

작가는 딸과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또한 인간으로서 속내를 기탄없이 털어놓으며 삶에 대한 애정과 자기 성찰로 조용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작품 사이사이에는 오랫동안 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자연과 소통하며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찍은 사진들이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처럼 자리 잡아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작가의 산책길 해설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수필과 비평 작가회, 백록수필문학회, 서귀포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열림문화.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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