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만화적 연출에 유쾌한 연기

[주말영화세상]만화적 연출에 유쾌한 연기
  • 입력 : 2016. 10.21(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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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 상상을 넘어선 심은경표 연기
인페르노 인류 위협하는 지옥의 지도


이번 주 청춘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안겨줄 한국영화 '걷기왕'이 개봉했다. 만화적인 연출에 믿고 봐도 좋을 배우 심은경의 연기력이 결합해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흐뭇한 영화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백승화 감독이 처음 연출한 장편 극영화라는 점에 주목해서 볼 만하다. 열정적인 담임선생님을 연기한 김새벽의 모습과 영화 속 내레이션을 담당한 안재홍의 목소리 연기도 재미를 더해준다.

'걷기왕'이 유쾌하다면 '인페르노'는 줄곧 진지하다. 영화는 인류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서 기호학과 각종 역사 레퍼런스를 이용해 인류의 위기를 구하는 기호학자의 영웅담을 그리고 있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모티브로 한 댄 브라운의 소설이 원작이라는 점을 놓쳐선 안된다. 19일 개봉한 인페르노는 지난 13일 개봉해 흥행 질주 중인 '럭키'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걷기왕=그녀 나이 4살에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은 오직 두 다리만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걸어 다니는 씩씩한 여고생이다.

"무조건 빨리 그리고 무조건 열심히 하라"며 꿈과 열정을 강요당하는 현실이지만 뭐든 적당히 하며 살고 싶은 그녀의 삶에 어느 날 뜻밖의 '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걷는 것 하나는 자신 있던 만복의 놀라운 통학 시간에 감탄한 담임 선생님이 운동을 추천한 것이다. 그것도 그녀에게 딱 맞는 운동 '경보'였다. 공부는 워낙 싫고, 왠지 운동은 공부보다 쉬울 것 같아 시작은 했지만 세상에 뛰지도 걷지도 못하게 한다. 과연 세상 귀찮은 천하태평 만복이 '경보'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을까? 93분. 12세 이상 관람가.

▶인페르노=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한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벤 포스터)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기억을 잃은 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눈을 뜬다.

담당 의사 시에나 브룩스(펠리시티 존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사고 전 자신의 옷에서 의문의 실린더를 발견하고,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묘사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원본과 달리 지옥의 지도에는 조작된 암호들이 새겨져 있고, 랭던은 이 모든 것이 전 인류를 위협할 거대한 계획과 얽혀져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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