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분화구 프로젝트/ 세계의 보물로](7)생태적 복원 전략(상)

[하논분화구 프로젝트/ 세계의 보물로](7)생태적 복원 전략(상)
훼손 전 분화구로 복구위한 화구호 깊이는 6m로 추정
  • 입력 : 2016. 10.24(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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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분화구 복원 기본계획은 우선 훼손 이전의 모습으로 화구호를 복원하기 위해 허물어진 화구벽을 재건하거나 인공댐을 건설해 분화구 내에서 용출되는 수원을 이용하여 물을 채우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하논 복원 시뮬레이션 모습.

허물어진 화구벽 재건하거나 인공댐 건설해 용출수원 저장
화구호 수위 원래 수준으로 복원위한 3가지 방안 제시 눈길
영양물질·농약성분 줄어드는 자연적인 과정 채택이 합리적

하논분화구는 과연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기본계획은 하논분화구 복원을 위한 7단계 기본 틀 가운데 5단계로 생태적 복원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단계인 것이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훼손된 분화구 벽 복원 ▷화구호의 수위를 원래 수준으로 복원 ▷화구벽의 자연식생 복원 등 크게 세가지를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훼손된 분화구 벽 복원

우선 훼손 이전의 모습으로 화구호를 복원하기 위해 허물어진 화구벽을 재건하거나 인공댐을 건설하여 분화구 내에서 용출되는 수원을 이용하여 물을 채우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화구벽의 500년 전 손상된 이전의 상태를 가늠하기는 불가능하지만, 현재의 경관 상태와 노출된 암반과 토양의 흔적들은 원래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생태학적 복원으로서의 하논분화구 프로젝트를 위해 추천하는 접근법은 훼손되기 이전의 모습을 최대한 닮은 벽을 재건하고 현지에서 나오는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본계획은 화구호가 원래의 수량만큼 충분한 물이 확보되고, 마르형 하논분화구가 원래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첫번째 전략으로서, 화구벽의 원래의 온전한 모습을 되찾기 위해 역사적 온전성을 담보하고, 화구호의 깊이를 6m까지 유지할 댐으로서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3가지 복원 대안을 제시했다. 하나는 6m 깊이의 화구호를 충분히 견디도록 토사댐을 건설하는 것이다. 또 부분적인 화구벽의 원형 복원 방안으로 6m 깊이의 화구호를 견디도록 토사댐을 건설하고 댐 위에 부분적으로 화구벽의 원래 모습과 형태를 복원하는 것이다. 완전한 원형 복원은 토사댐을 건설하고 댐 위에 화구벽의 재료를 추가하여 완전한 원형을 되찾고자 하는 것으로 손상 이전의 화구벽의 온전성을 가장 많이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두번째 전략은 배수조절구조를 설치하는 것이다. 배수조절구조물의 설치는 폭풍으로 인한 과도한 유입 수량에 의한 수위 조절, 수질 향상을 위한 수위 조절, 수생생물 및 수생조류의 서식처를 향상하기 위한 수위조절 등 3가지 측면에서 필요하다. 수위조절장치는 물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화구호 바닥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복원된 화구벽을 통해 배출수를 조절하고, 배출구는 안전하게 배수가 되도록 설치한다.

세번째 전략은 기반시설 제거와 화구벽의 형태 및 수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화구벽과 화구호의 원형 복원을 위해서는 분화구와 주변에 있는 약 150여 개의 시설물을 완전히 철거해야 하며, 손상 이전의 상태로 모양과 수계를 되돌릴 필요가 있고, 원래 자생의 식생 식물 군집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구호 수위 원래 수준으로 복원

화구호는 하논분화구 생태적 복원의 핵심이다. 궁극적으로 호수 수면 표고는 호수 서식지 생태에 영향을 끼치며, 저수를 위한 여러 조건을 결정하고 저수의 양을 결정한다. 화구호 수위는 수생 서식처의 종류와 범위, 그리고 복원될 식생에도 역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분화구 벽 형상에 기초해 추정한 결과, 훼손 전 조건으로 하논분화구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약 6m의 호수 깊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화구호의 수위를 원래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해 ▷지연 일정으로 화구호를 채움 ▷화구호를 단계적으로 저수 ▷화구호를 일시적으로 완전히 채우는 대안이 제시됐다.

화구호 바닥과 바닥으로 부터 6m까지의 토양은 상당량의 영양분(질소와 인)과 농약 성분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화구벽의 건설은 수년이 걸리므로 영양물질과 농약성분이 화구호가 채워지기 전에 수동적으로 줄어드는 자연적인 과정을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연 일정으로 화구호를 채우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토양오염원의 제거나 감소를 위한 여러 가지 회복 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 지연 일정에 따라서 호수를 채운다면 다양한 방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화구호를 단계적으로 저수하는 방법도 모색해 볼 수 있다. 완전히 복원된 화구호의 수계는 유사한 호수와 저수 프로젝트를 모델로 사전에 평가해 볼 수 있으나 정학한 대상지의 수계는 물의 온도나 강우량, 유수량과 같은 요인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점차적으로 저수하게 되면 저수 과정에서 이러한 주요 요인들을 평가하거나 호수 바닥으로 부터의 오염원이나 과도한 영양분의 유출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오염원에 대한 관리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또 화구호를 6m 깊이로 완전히 복원하기 전에 저수과정에서 화구호 수질을 잘 관리하고 부영양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게 된다.

그리고 화구호를 일시적으로 완전히 채우는 방안이다. 이 대안은 실험적 접근을 무시하고 분화구 벽이 복원되고 6m 깊이의 호수를 지원할 수 있게 될 때 간단히 호수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 토양 조사에서 오염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 가장 경제적으로 호수를 저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별취재팀=강시영 선임기자·이현숙·강경민·이태윤·김희동천기자

자문위원=김은식 교수(국민대, 복원), 김찬수 박사(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식물), 양영철 교수(제주대, 제도 정책), 윤석훈 교수(제주대, 지질), 이석창 대표(하논범추위, 총괄)

복원후 수질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복원된 호수의 적절한 수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호수에 물이 차면서 수질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 1년 단위로 수질을 관리하고 모니터링 하는 과정은 전체 호수 복원 과정의 일부가 된다.

복원 후 첫해에는 부영양화에 의한 녹조현상을 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기에는 용존산소량, 과도한 영양분, 동물 배설물, 침전물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고 모니터링 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수질 관리를 위한 여러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 뿐만 아니라 수생 서식처, 수생 조류 및 수변 조류의 서식처를 포함하는 서식처 관리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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