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라

[백록담]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라
  • 입력 : 2016. 12.05(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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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 근현대사 이후 최태민과 최순실 일가가 저질러온 온갖 파렴치한 행위가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최씨 일가는 2대에 걸쳐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어 기업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으면서 호가호위하며 자신들의 사리사욕만을 채워왔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은 분노와 허탈감, 상실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욱 국민들을 열 받게 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순실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지난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왔고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청와대 벙커에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새누리당 친박 세력들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친박계 대표주자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탄핵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탄핵에 찬성하는 당내 의원들을 예수를 팔았거나 부인한 제자 유다와 베드로에 빗댔다가 뭇매를 맞기도했다.

더 나아가 대통령의 변호인은 박 대통령의 혐의는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추가 출연 강요, 최순실의 대기업 각종 이권 강요, 청와대 문건유출 등 전반에 걸쳐 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증거는 따져보지도 않고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었다"며 대한민국 검찰의 수사결과를 불신하고 있다. 보수를 가장한 꼴통세력들은 촛불집회를 종북세력의 폭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검찰조사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으나 여전히 최순실과 최씨의 국정농단을 몰랐다고 부인하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이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향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기춘 실장이 검찰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사람은 김기춘"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잘못된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서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가 터져라고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다. 권력형 부정부패를 일삼아 대한민국을 망가뜨린 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국정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국민들의 요구를 지켜보며 때를 기다려온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지난 3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는 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9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탄핵안 의결을 위해서는 새누리당 비박계에서 최소 29명의 찬성표가 필요하지만 새누리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은 탄핵 정국 이후 대선 필패를 우려해 국민 뜻과 무관하게 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퇴로를 찾아주려는 꼼수를 모색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7일까지 내년 4월 퇴진을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모든 국정을 총리에게 넘기는 '2선 후퇴'를 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 비박계는 야권이 주도하는 9일 탄핵 표결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모든 일을 제쳐놓고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섰던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새누리당 어떤 '금배지'들이 민심을 배반할 것인지.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지금까지 촛불집회 분위기에 무임승차해 온 야당도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고대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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