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영석의 백록담] 참교육, 교권보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위영석의 백록담] 참교육, 교권보호만의 문제는 아니다
  • 입력 : 2026. 06.22(월) 02: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요즈음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무너진 학교현장을 바로잡는 해결사들의 이야기로 비영어권뿐만 아니라 영어권까지 인기를 얻으며 미국 포브스지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정의가 실종된 현실에 분노하게 만든다”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는 무너진 공교육의 현실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시청자들 또한 벼랑 끝에 선 피해자들의 고통에 깊이 이입하는 한편, 가해자들을 상대로 한 통쾌한 응징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현실에도 교권보호국이 시급하다"며 열띤 반응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참교육’의 파급효과는 정치권까지 영향을 주면서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은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제안을 내놓고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교육청이 답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구현하겠다”고 밝혀 교권보호가 교육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선 회의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장정훈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보여주기식 정치쇼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매우 강하다”고 지적했고 제주교사노동조합 한정우 위원장도 “드라마 속 교육부 장관은 교사에게 ‘우리가 방패가 되면 돼’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마 ‘참교육’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권 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학부모를 포함하는 피해자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드라마에서 최강석 교육부장관은 “교권국은 학생 편도, 선생 편도 아닌 피해자의 편입니다. 학생이 학생 역할을 하지 못해서, 선생이 선생 역할을 하지 못해서 피해를 본 그 누군가를 위해 교권국은 존재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무너진 교권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인권, 학부모와의 관계 설정,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참교육’의 실현방안에 대해 얘기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드라마 ‘참교육’ 방영 후 한 방송에서 패널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린이 놀이터에서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시겠나요?”라는 질문에서 패널들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한 패널이 “흡연하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안된다고 말하겠다”면서도 “요즘 아이들 무섭잖아요!”라고 말했다. 물론 단편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하나의 사안에도 학생-학부모-선생님-지역사회의 역할이 얽혀있다. 학생은 학생답지 못하고 선생님이 선생답지 못하고 지역사회도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심각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이 애들을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잖아요!”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교권 보호와 학생들의 인권, 학부모의 민원, 지역사회와의 문제 모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풀어가야 할 문제다. 드라마 ‘참교육’을 계기로 정치권과 교육계, 그리고 학부모단체 간의 새로운 공론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위영석 뉴미디어부국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6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