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 황정민, 2위 송강호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 황정민, 2위 송강호
  • 입력 : 2016. 12.13(화) 14:23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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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한국갤럽은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황정민이 21.2%의 지지를 얻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황정민은 올해 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가장 먼저 개봉한 '검사외전'에서는 검사 '변재욱', '곡성'에서는 무당 '일광', '아수라'에서는 악덕시장 '박성배'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작년에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각각 천만 이상 관객을 모으며 3위에 오른 바 있다.

2위는 '밀정'의 송강호(18.4%)다. 그는 2014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역으로, 2015년 '사도'의 '영조'로, 올해 '밀정'에서는 조선인 일본 경찰이면서 한편으로는 의열단을 돕는 복합적 인물 '이정출'로 관객들을 만났다.

매해 개봉작이 각각 한 편뿐임에도 3년 연속 2위를 수성해 그를 향한 팬들의 두터운 신뢰가 다시금 입증됐다.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2013년에는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에 올랐었다.

3위는 공유(12.7%)로, 올해 여름 목숨 건 부성애 연기를 펼친 '부산행'으로 생애 최초 '천만 배우'가 됐고 이어 선보인 '밀정'에서는 의열단 리더 '김우진'으로 열연했다. 올해 2월 개봉작 멜로 영화 '남과 여'에서는 전도연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도가니'에 출연했던 2011년 '올해의 영화배우' 5위에 이름 올린 적 있다.

4위는 하정우(11.4%)다. 상반기에는 '아가씨'의 사기꾼 백작으로 분했고, 8월에는 재난 영화 '터널'에서 평범한 가장이자 자동차 세일즈맨 '정수' 역을 맡아 '1인극'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그는 2013년 흥행작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해 큰 액션 없이도 긴장감 넘치는 원맨쇼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2년부터 5년 연속 '올해의 영화배우' 5위권에 들어 '믿고 보는' 배우로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5위는 생애 첫 원톱 주연작 '럭키'로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10.8%)이다. 그는 '럭키'에서 46세의 냉철한 킬러 '형욱'과 32세의 단역 배우 '재성' 등 상반된 두 캐릭터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뷔 20년차인 그는 지금까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들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고, 작년부터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따뜻하고 수더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등 친근함을 더하기도 했다. 작년 10위에서 5단계 뛰어올랐다.

6위는 최근 몇 년간 국내보다는 헐리우드 행보로 더 주목 받고 있는 이병헌(9.6%)이다. 올해 헐리우드 개봉작은 '미스컨덕트'와 '매그니피센트7'이며, 국내작 '밀정'에 의열단장 '정채산'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7위는 '인천상륙작전'의 이정재(6.3%), 8위는 '아수라'의 정우성(6.2%), 9위는 전지현(5.4%), 그리고 10위는 '굿바이 싱글'과 '부산행'의 마동석(5.0%)이다.

그 외 송중기(4.2%), 유아인(3.8%), 최민식(3.7%), 김혜수(3.5%), 강동원·설경구(이상 3.1%), 조진웅(2.9%), 손예진(2.5%), 오달수(1.7%), 곽도원·안성기·라미란(이상 1.3%) 등이 20위권에 들었다.



최근 몇 년간 남배우 상위권 절대다수 현상 지속



2016년을 빛낸 영화배우 10위권에는 밀정(누적 관객 750만 명,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기준) 출연 배우가 세 명, 부산행(1157만 명)과 아수라(259만 명) 출연 배우가 각각 두 명씩 포함됐다.

최근 몇 년간 남배우들이 '올해의 영화배우' 상위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7년에는 전도연이 49.7%로 1위에 올랐고 2008년에는 손예진(2위), 김혜수(3위), 전도연(4위)이 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여배우 순위 최고 기록은 2009년 하지원(4위), 2010년 김혜수(7위), 2011년 김하늘(4위), 2012년 김혜수(3위), 2013년 김혜수(7위) 등에 그쳤고 2014년에는 10위권에 여배우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과 올해는 전지현이 각각 4위, 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개봉작은 없어 암살의 여운에 드라마 출연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황정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마블리' 마동석은 10대 호응 높아



50대 이상은 송강호를, 10대 여성은 공유를 첫손 꼽았다. 황정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마블리' 마동석은 상대적으로 10대에서 호응이 높았다.

지난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4%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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