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새해 덕담(德談)

[백록담]새해 덕담(德談)
  • 입력 : 2017. 01.02(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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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닭띠해가 밝았다. 마침내 병신년(丙申年)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다만 아물지 않은 상흔으로 예년과 다른 새해맞이가 돼 버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닭을 상서로운 서조(瑞鳥)로 여겨왔다. 닭의 힘찬 울음소리가 새벽을 여는 것처럼 닭은 새아침, 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굳이 정유년 닭의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새해가 되면 너나없이 희망을 품는다. 또 목표를 향해 출발선에 선다.

새해가 되면 또 서로 덕담을 나눈다. 덕담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면 친지들끼리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이어서 생자(生子)·득관(得官)·치부(致富) 등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이다. 듣는 이가 반가워할 말을 해주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이 공간을 빌어 덕담을 나누고 싶다. 병들고 힘든 이들에게는 치유와 편안함이 찾아와줬으면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수험생들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앞서 예시했듯이 자녀를 원하는 가정에는 자식이, 경제적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라고, 공직이든 업체든 지위가 있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자리에 올라서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원하는 태극전사들의 목표도 달성됐으면 한다.

개인이나 가정 등의 자그마한 소원이 모두 이뤄졌으면 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올해 작은 소원이 아닌 거대한 야망을 꿈꾸는 이들이 줄 섰다. 헌재의 탄핵인용 여부에 따라 예정보다 빨리 치러질 수 있는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이들이다. 이른바 잠룡들이다. 잠룡은 숨어서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은 용을 일컫는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세불리기에 한창이다. 특히 우리 정치사상 보수정당이 분당되면서 후보군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지경이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여론조사기관도 더욱 분주해졌다.

대선주자 후보군은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의원,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에게도 덕담을 해주고 싶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올해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물론 단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대권을 잡는다는 것은 개인의 소원성취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면 망각하는 후보들이 있기 때문이다. 후보 면면은 그렇지 않은데 추종세력들이 물을 흐려놓는 일도 다반사였다.

설령 원하는 곳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족적을 남길 것을 덕담으로 남기고 싶다.

우리 국민들도 스스로 덕담해 보자. 대단한 우리 국민들 다시 열심히 뛰어서 무능한 사람을 선택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우리 국민들만을 위해 일할 인물을 뽑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게끔 해달라고. <조상윤 취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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