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④ 박원순 서울시장

[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④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의 혁신,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확산시킬 것"
  • 입력 : 2017. 01.19(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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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에서 재선 서울시장 입지에 올라
명예도민으로 제주와 인연… "평화·번영의 땅 만들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탄핵정국 촛불 민심은 근본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차기 정부는 혁신의 의무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야말로 정치의 혁신, 경제의 혁신, 사회의 혁신을 통해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60) 서울시장은 인구 1000만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장으로서 두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소통과 혁신, 협치를 기본철학으로 한 '사람특별시' 행정 패러다임을 펼쳐가고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환자안심병원',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등 다양한 혁신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거나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역사를 써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참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참여연대', 나눔과 봉사란 화두를 사회에 던진 '아름다운 재단', 자치와 분권을 위한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를 설립했고, 이러한 시민운동의 경험을 시정에 녹여내 개발과 성장보다는 낡은 사회의식이나 제도를 바꾸는데 중점을 둬 왔다.

박 시장은 명예제주도민이기도 하다.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 기획단장을 맡아 도민들의 아픔과 함께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동참했다. 박 시장은 한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촛불민심을 통해 터져 나온 낡은 체제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란 시대의 과제에 응답하고 서울의 혁신이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확산되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곳이 바로 제주도다. 그만큼 제주도민의 시민의식, 시대감수성, 정치의식이 높다는 뜻"이라며 "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 제주의 바람을 일으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까지 : 법조인에서 시민운동가, 정치인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

박 시장은 일찍이 변호사, 검사 등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와 인권운동을 이끌었다. 인권변호사 시절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관련 소송인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론에 다수 참여했다. 시민운동가로서는 낡은 사회의식이나 제도를 바꾸는 데 젊음을 바쳤다.

그 첫 행보가 1994년 진보성향 학자 등과 함께 출범시킨 참여연대다. 참여연대는 과거와는 다른 시민운동 방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이 돼 창립됐다. 사법개혁운동, 부정부패척결운동, 국민생활최저선 확보운동, 재벌개혁소액주주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다.

2000년 8월 창립된 '아름다운 재단'도 그의 손을 거쳤다.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공익활동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가게',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을 인큐베이팅하면서 공익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는 2006년에는 한국사회의 크고 작은 의제들에 대해 정책적 대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독립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의 토대도 세웠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는 2011년 10월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선, 정치에 첫 발을 내딛었고 2014년엔 다시 한번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 대권주자 경쟁력 : "기득권 안주 여의도 정치인과 다르다"

박 시장은 자신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인권변호사에서 서울시장까지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삶을 꿈꾸며 낡은 관행을 혁신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서다. 그는 탄핵정국 촛불 민심은 근본적인 개혁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차기 정부는 혁신의 의무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야말로 정치의 혁신, 경제의 혁신, 사회의 혁신을 통해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박 시장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정권교체,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려면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니라 새로운 민주정부가 필요하다"며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저는 정당도 조직도 없었다. 오직 천만 시민만이 저의 조직이자 세력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 대선 정책 : 생애주기마다 수당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 주장

박 시장은 저성장 극복방법에 대해 공정한 분배를 통해 사람에 투자하고 멈춰선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1%를 키워서 99%가 먹는 과거형 낙수경제는 수명을 다했다. 고질적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공정한 분배를 통해 사람에 투자해서 멈춰선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진단한다.

이와 관련 그는 대기업-중소기업-복지-노동의 '네바퀴경제-위코노믹스(weconomics)'를 제시한다. 복지에 있어서는 생애주기마다 수당을 주는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기존의 수당제도를 생애주기별 기본소득으로 새롭게 매칭해 삶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누구나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어르신들이 사회의 부담이 아닌 자산이 되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박 시장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완성하는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은 "국민적 합의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고 충분한 논의와 컨센서스를 통해 2019년에 합의된 헌법에 의거, 2020년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헌은 권력 구도의 개헌을 넘어 국민권력시대라는 시대의 당위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 확대, 지방자치 강화,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헌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교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파워 게임에 한반도가 또다시 혼돈과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강대국 사이에서 한국이 캐스팅 보트를 쥐는 전략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선 사드 배치 철회, 위안부 합의 등 외교 분야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 제주 관련 공약 구상 : "제주, 미래 먹거리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박 시장은 제주는 서울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경제를 이끌어가는 'Top2'도시로 도약했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청정 생태 도시라고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체성을 제주의 미래 경쟁력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를 지속가능한 도시의 국제적 기준으로 발전시켜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미래 먹거리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관광특별자치도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 관련 공약으로는 4·3희생자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과 가해자에 대한 제대로된 처벌을 통해 역사 바로 잡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부미현기자



박원순 시장은…


1956년생으로 경상남도 창녕에서 2남 5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으나 수개월만에 유신체제 반대 학생 운동과 관련한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제적됐다. 이후 단국대 사학과에 재입학해 졸업했다.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으며 6개월만에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고, 2001~2010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2006~2011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낸 이후 2011년 제35대 서울특별시 시장으로 취임했고 2014년 재선에 성공, 제36대 시장 임기를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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