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⑧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빨라진 대권행보… 잠룡, 그들은 누구인가]⑧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당 체제로 정치문화 바꿔… 4차 산업시대 대비해야 ”
  • 입력 : 2017. 02.07(화) 00:00
  •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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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당 경남도당을 방문,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 벤처기업가서 '새정치' 내세우며 정치인으로
국민의당 창당으로 양당 중심 정치문화 변화 계기 마련

안철수(54·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 뒤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국회를 3당 체제로 만들며 소모적인 대결로만 일관했던 양당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정치 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의석수 38석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각종 현안과 관련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을 그가 정치 입문 후 거둔 가장 큰 정치적 성과로 꼽는다. 그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주장한 '새정치'라는 모토가 실현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여러 인터뷰에서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 힘으로 기존 양당 정치를 깨고 3당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미 새정치가 결과로서 증명됐고,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환경이 새정치가 만든 변화라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 두 차례의 정치적 양보 뒤 더 이상의 '철수'는 없다는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는 끝까지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국민의당 창당 1주년 기념사를 통해 "대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국민들도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누가 더 나라를 살릴 수 있는 정권교체인지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총선에서 '녹색돌풍'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번 대선에서는 '녹색태풍'의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정치인이 되기까지:의대생에서 벤처기업가로, 청년 멘토에서 정치인으로

안 전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의대 교수를 지냈다. 벤처기업가로도 명성을 날렸다.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터넷 보안시스템 공급업체인 안철수연구소(현 (주)안랩)의 창업자다. 안철수 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2012년에는 국내 보안 및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계 사상 최초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EO를 그만두고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2010년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같은 해 6월부터 이명박 정부 말기까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제2기 민간위원직을 수행했다. 2011년 6월부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장으로 부임했고, 교수직에 임하면서 동시에 '청춘 콘서트' 강의로 큰 관심을 끌었다. 2011년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며 보유하고 있던 안랩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 '안철수 재단'을 설립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에서 정치 입문 제의를 많이 받게 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0%대의 지지율을 가지고도 5%대 지지율인 박원순 당시 변호사에게 양보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대선으로 이어졌고 2012년 9월 '새정치'를 내걸고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야권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따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2013년 4월 24일 실시된 노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1기 공동대표에 취임했으나 2014년 7월 재보선 참패로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탈당 한 뒤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을 창당한다.



▶ 대선주자로서의 경쟁력:"4차 산업혁명 시대 이끌어갈 적임자"

그는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상을 5가지로 규정한다. '정직, 깨끗함, 능력(정치적 성과물), 책임지는 자세, 미래에 대한 준비' 등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벤처 기업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리더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안 전 대표의 새해 첫 행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방문이었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보고서만 가지고 참모들에 의존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이 아니다"라며 "1차 증기기관, 2차 전기, 3차 IT 기술과는 전혀 다른 융합혁명이라는 본질·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어떤 판단도 정확하게 내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와 국민의당은 정권교체를 통해 과거청산뿐만 아니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청와대가 수여하는 자랑스런 신한국인상, 2000년 제4회 한국공학기술상 젊은 공학인상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가 내세우는 정치적 성과물은 국민의당 창당으로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을 만든 점이다.

안 전 대표는 2016년 창당 당시 "반대만 하면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새누리와 더민주) 양당은 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었다"며 "국민의 선택으로 3당 체제가 정립되면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3당이면 반대만 하지 못한다. 반대하는 당이 있으면 우리가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3당 체제의 당위성을 설명했었다.

▶ 대선 정책 구상:“개헌, 국민적 공론화 과정 거쳐야”

안 전 대표는 개헌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로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반드시 국회가 논의하고 국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것이 몇몇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고, 반드시 국회가 논의한 후에 국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걸고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함께 투표하자는 주장이다. 사드배치 문제는 정부간 협약에 의해 다음 정부가 완전히 뒤집기 어려운만큼 중국을 현재 북한 제재에 협조하도록 하고 핵문제 실마리가 보이면 미국과 사드배치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반드시 재협상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시대 준비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고도 강조한다. 그는 6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입시로 왜곡된 보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을 혁명적으로 줄이기 위해 만 3세부터 시작해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 대학교 4년 또는 직장으로 이어지는 학제 개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보통교육과 대학교육을 분리함으로써 보통교육을 정상화하고 창의교육을 가능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고, 여기서 향후 10년 계획을 합의해서 학제개편을 점진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주)안철수연구소를 창립, 2005년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해외 유학 뒤 2008년 카이스트에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아름다운 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지냈고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의원(국민의당·서울 노원 병)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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