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6)얼굴 아픈 증상… 안면통 원인·치료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Ⅶ 건강캘린더](6)얼굴 아픈 증상… 안면통 원인·치료
코 질환·치통·뇌신경 등 원인 알면 대처 가능
  • 입력 : 2017. 02.17(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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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안면부의 통증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발생 부위별로 다양한 증상 나타나
분야별 전문의 상담으로 치료 중요

얼굴 안면부는 미각, 후각, 청각, 시각 등 사람의 여러 감각은 물론 음식의 저작, 삼킴, 호흡, 언어 표현, 외모 등 삶에 필요한 중요한 신체적 기능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을 받아들이고 외부 환경과 소통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뿐만 아니라 인체에서 해부학적 구조와 신경의 분포가 가장 복잡하고 예민한 부위이다. 이러한 이유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안면부의 갑작스런 이상 증상이나 통증시 신체적 조건과 더불어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또한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의 도움으로 안면통이 발생하는 부위와 주요 원인을 살펴보고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비중격 극돌기에 의한 접촉점 안면통(S: 비중격, I: 하비갑개, ←: 비중격극)

# 코 질환에서 기인하는 안면통

편두통, 긴장형두통과 같은 원발성 두통을 의심할 만한 원인을 찾을 수 없고, 편측성으로 특정 안면 부위에 지속되는 통증과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급·만성 부비동염, 진균성 부비동염, 부비동내 염증성 점액낭종, 종양, 비강내 이웃한 뼈 구조의 접촉에 의한 접촉점 두통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염증성 혹은 종양성 질환에 의한 비성 통증은 주로 비부비동내 염증 부산물에 의한 골막 자극 및 압박 반응을 일으켜 치통, 협부 안면통,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이웃한 비강 골 구조 점막의 접촉에 의한 안면부 통증은 편측성이면서 간헐적으로 안구 상부와 내측에 주로 통증을 호소하고 협부와 측두골 주변으로 번지는 양상을 띄며 편측성이면서 간헐적이고, 때때로 비강 증상과 비폐색을 동반해 나타난다. 비강내 접촉점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적 이상으로는 비중격 편향, 극돌기에 의한 만곡증, 거대 수포성 비갑개, 비강내 비석(rhinolith) 등으로 접촉점에 국소마취제 도포 후 통증이 의미있게 감소하면 비강 내시경수술로 치유가 가능하다.

얼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의 지배영역

# 치통을 동반한 안면통

치아 및 치조골이 아픈 것을 의미하는데 원인이 상아질과민증, 금간 치아, 치수염, 치주염과 같은 경우는 치과적 전문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의 일환으로 세수하거나 칫솔질, 식사시 잇몸이나 치아, 나아가 안면부에 예리하고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카바마제핀과 같은 약물 투여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순한 장애가 있을 때 흉통과 더불어 치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 때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편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복용한 적이 있는 고령의 만성질환자의 경우 상악골에 골수염과 골괴사(BRONJ)를 초래해 안면통을 유발할 수 있고, 충치나 치성 낭종의 감염으로 발치 후 구강 상악동 누공이 형성시 심한 안면부 통증 및 종창을 유발할 수 있다. 치성 원인에 의해 상악동 포함 부비동염이 발생했을 때는 머리를 아래로 숙이거나 발꿈치로 '쿵쿵'거리며 걸을 때 치통이 더 증가한다. 그리고 양 눈 사이에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며 얼굴에서 뺨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적절한 항생제 약물 치료와 치과적으로 구순하 절개 및 배농을 포함한 국소치료 혹은 원인 치아 발치 및 이비인후과와 협조하에 비부비동 내시경수술로 치통 등 안면통을 해결할 수 있다.

좌측 구강상악동 누공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에 기인한 안면

# 삼차신경통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이다. 삼차신경통은 뇌신경통 중에 가장 흔하며 유병률은 10만명당 15명 정도이다. 주로 40대 이후에 많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2배 정도 더 발생한다. 주로 얼굴의 한쪽에서만 나타나고 삼차신경의 세 가지 가지 중 상악신경 분포 영역(하안검(눈아래꺼플), 윗입술의 피부, 비강후벽, 구개(구강에서 코와 입을 분리하는 위쪽 천장부분), 상악잇몸, 상악치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다음으로 하악신경 분포 영역(아랫입술, 아래턱, 저작근, 혀 전방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혈관에 의한 삼차신경의 압박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 대개 수초간 지속되며 2분 미만으로 반복된다. 많은 경우에서 통증 유발점이 있는데 감각 신경의 분포가 많은 코, 입 주변이 대부분이며 잇몸이 유발점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강한 자극보다는 하품, 씹기, 세수하거나 전기면도기와 같은 가벼운 촉각이나 진동자극이 더 예민하게 유발시키며 심지어 얼굴에 스치는 가벼운 바람에도 유발될 수 있다. 삼차신경통의 가장 중요한 통증의 특징 중 하나는 통증 사이에 다양한 시간의 '무통기'가 있다는 것이다. 일차적 치료는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0㎎ 하루 두 번 복용시 약 80% 정도의 통증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 치료 효과가 떨어지면 신경외과에서 경피적 신경블록술 혹은 미세혈관감압술을 통해 70%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강작열감증후군, 신경병변성 통증, 대상포진후 신경통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안면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 분야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은 뒤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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