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② 네부타(네푸타)축제·사람

[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② 네부타(네푸타)축제·사람
"아오모리현 자연과 문화도 좋지만 사람에 반했어요"
  • 입력 : 2017. 03.10(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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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죠시마루 회원인 사이토 케이코씨는 와랏세를 깜짝 방문해 팸투어단을 놀래켰다.

팸투어단, 아오모리현 가장 큰 매력에 '사람' 꼽아
한라일보 팸투어단과 토오일보 여성독자모임 교류
죠시마루 회원들의 깜짝이벤트에 팸투어단 ‘감동’


‘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는 아오모리현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는 창구이자 양 지역의 주민이 교류하는 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주 한라일보사와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토오일보(東奧日報)사 간 인적 교류의 하나로 '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아오모리현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 기간동안 눈(설산), 온천 등 겨울 아오모리현을 만끽한 팸투어단은 아오모리현의 가장 큰 매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팸투어 참가자 강지희(33)씨는 "무엇보다도 죠시마루(女子○, 한라일보 우호협력사인 토오일보사 여성독자모임) 회원 등 아오모리 사람에게 받은 감동이 컸다"며 제주로 돌아오기 전 일본 아오모리시내 와랏세(Nebuta House Warasse)에서 죠시마루 회원과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팸투어단은 5일 오전 아오모리시 네부타 축제에 쓰이는 대형 네부타가 상설 전시된 와랏세를 둘러봤다.

팸투어단과 토오일보사의 여성 독자모임 죠시마루 회원들 16명이 4일 아오모리시내 퓨전일식집 치쿠린보에서 만났다.

네부타(네푸타)는 철사와 나무로 이뤄진 틀에 일본 전통 종이와 나일론을 섞은 재질을 붙여 만든 등불로, 아오모리현 주민들은 8월 축제 기간 동안 등불을 끌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다.

팸투어단은 이에 앞선 3일 고쇼가와라시의'다치네푸타 회관'을 찾은 경험을 떠올리며 각 지역의 네부타(네푸타)를 비교했다.

아오모리현 내 네부타(네푸타) 축제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있는데 8월 4~8일 5일간 진행되는 고쇼가와라시 다치네푸타 축제에는 23m에 달하는 대형 네푸타가 쓰인다. 반면 8월 2~7일 아오모리시에서 열리는 네부타 축제엔 가로로 긴 입체감이 뛰어난 네부타를 쓴다. 특히 아오모리시 네부타축제는 다른 축제보다 참여하기 쉽고 축제 마지막날 밤 상을 수상한 네부타를 강에 띄워 더욱 인기가 있다. 예부터 지역마다 등불(네부타·네푸타)에 대한 표기법이 달라 아오모리시는 네부타로, 고쇼가와라시와 히로사키시는 네푸타로 표기한다. 각 지역의 네부타(네푸타) 축제도 아오모리시 네부타 축제, 고쇼가와라시 다치네푸타, 히로사키시의 네푸타축제로 각기 다르다.

5일 한라일보 팸투어단은 와랏세에서 토오일보 죠시마루 회원들과 함께 아오모리시 네부타 축제를 재연하고 있다.

이날 토오일보사 죠시마루 회원들은 지난해 아오모리시 네부타 축제 행진 때 입었던 옷을 입고 깜짝 등장하는 이벤트를 준비해 팸투어단을 놀래켰다. 죠시마루 회원들은 '와랏세라 랏세라 랏세 랏세 랏세라'라는 구호와 함께 힘찬 율동으로 네부타 축제의 열기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전날 저녁 아오모리시내 퓨전일본요리집 치쿠린보(竹林坊)에서 만난 죠시마루 회원 중 한 명인 사이토 케이코(69)씨의 등장이었다.

토오일보사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팸투어단이 있는 곳을 찾아온 사이토씨는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 교류에 참가할 수 있어 기뻤다. 지금도 마음이 설렌다"며 "죠시마루와의 만찬에서 강지희 씨와 얘기를 나누며 한국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에 강 씨는 "친정엄마랑 결혼생활 이야기를 나누듯 많은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찾아오실지는 몰랐다"며 감격했다.

팸투어단은 이에 앞선 4일 저녁 토오일보사의 여성 독자모임 죠시마루 회원 16명과 퓨전일식집 치쿠린보에서 만났다.

팸투어단이 아오모리시 네부타 축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어색한 시간이 흐른 것도 잠시 팸투어 일행들은 죠시마루 회원 사이에 나눠 앉아 죠시마루 회원 각자가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도록 돕거나 간단한 인사, 회화를 알려주며 거리를 좁혀갔다. 또 '아오모리현 내 후지산이라고 불리는 이와키산(岩木山)과 제주의 한라산 중 높은 곳은 어디인가' 등 제주도와 아오모리현에 관한 퀴즈를 풀며 각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팸투어단과 죠시마루 회원들은 여자들끼리의 공통적인 관심사나 제주·아오모리 간 공통점 등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며 양 지방의 교류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아오모리현 TV 방송국에 근무하는 한 죠시마루 회원은 "한국 젊은 사람들도 일본과 한국 정부 간의 갈등 등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냐"며 "정부 간의 문제로 한국사람과 일본 사람 간의 교류가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팸투어단의 일원인 고귀혜(33)씨도 양 국 정부의 갈등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교류가 계속돼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제주에도 죠시마루와 같은 모임이 생겨 회사간·지역간 자매결연 형식으로 꾸준히 교류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고 씨는 "제주지역과 아오모리현을 직접 연결하는 항공편도 마련돼 좀 더 쉽게 양 지역을 오가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라일보 팸투어단의 여행기는 토오일보사 후쿠로우(토오일보사 마스코트) 블로그(http://www.toonippo.co.jp/blog/lunch/2017/03/28130000.html) 또는 유투브 동영상 사이트(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i3ptw6vJmylineSuVKBnqehI39iygz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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