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

[편집국25시]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
  • 입력 : 2017. 06.15(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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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이었다. 휴대전화로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여름에 접어들며 그 횟수가 줄었고 공포는 잠시 소강상태다. 하지만 감정은 일상에 내재돼있다.

사람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고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슈 중 하나로 대두됐다. 후보들이 내놓은 여러 공약 가운데 피부에 와닿은 것은 '공기 청정기 설치'였다.

대선 공약으로 '각급 교육 현장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확대'를 내놓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에는 전국 초·중·고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는 등 긴급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며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과 별개로 여기저기선 발빠르게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 피해 저감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시의회가 있고 전국의 교육청들은 공기청정기 보급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주도 선제적 행보를 보였다. 제주도교육청이 '건강, 청정'을 앞세운 올해 첫 추경에 52억여원을 편성해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 등 2097개 학급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하기로 한 것이다. 미세먼지를 해결 할 이렇다할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민감군인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에겐 그나마 기쁜 소식이다.

여기에 한 가지만 당부하자.

최근 한국교육신문에서 '교실마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보도했다. 설치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으나 필터교체 등 유지·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자칫 관리에 소홀할 경우 2차 오염, 기능 저하 등의 문제가 있어 지속 운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학교 냉난방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 건강을 위협한다'는 기사의 제목만 봐도 향후 공기청정기의 지속 운영 방안의 해답이 보인다. '보여주기식' 설치에만 그치지 말아달라. <오은지 편집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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