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사드 100일, 차가워진 머리

[편집국25시]사드 100일, 차가워진 머리
  • 입력 : 2017. 06.22(목)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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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은 중국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배치에 반발해 한국여행 금지 조치를 내린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여전히 사드배치로 경색된 한·중관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제주관광은 차분한 분위기다. 사드보복 초기엔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현재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상대하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괜찮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폐업이 속출할 것 같던 여행업, 관광숙박업 등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여행업의 경우 지난 3월 6일 기준 1081개 업체가 영업중이었으나 34개 업소가 휴폐업하고 29곳이 새로 문을 열면서 이달 8일 기준 1076곳이 영업중이다. 호텔 등 관광숙박업의 경우 같은 기간 4곳이 휴·폐업하고 7곳이 새로 문을 열어 영업업체 수는 지난 3월보다 3곳이 더 늘어난 397곳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보복 이후 급감했지만 한국 전체로 봤을 때는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입도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월 18만4000명, 2월 18만명에서 3월 8만7669명, 4월 2만4000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월 56만5000명, 2월 59만명에서 3월 36만명, 4월 22만7000명, 5월(잠정) 25만명으로 적지않다. 특히 4, 5월 제주 또는 한국을 찾은 사람들은 한국관광 제주관광에 매력을 느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사드 경색이 풀리더라도 중국시장을 외면하기보다 개별관광객 타깃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북3성에 치우치던 마케팅을 중국 선전, 남동지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모바일·온라인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단 저가 단체관광은 개별관광이나 동남아 단체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이성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이 시기를 잘 살려 제주관광의 약이 될 전략을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채해원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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