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테이크아웃 인문학으로 '나'를 찾는다

[책세상]테이크아웃 인문학으로 '나'를 찾는다
'마이크로 인문학' 2차분… 혐오·자아·사랑 등 고찰
  • 입력 : 2017. 09.08(금) 00:0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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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질문들에 대해 인문학적 답을 찾는 책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 2차분이 출간되었다. 2차분에서는 우리 자신과 그 내밀한 감정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문제적인 감정 '혐오', 모든 감정과 사유의 중심이 되는 '자아', 정체성을 유지해주기에 의학적인 측면이나 심리적인 측면 모두 눈여겨봐야 할 '기억', 인류에게 마르지 않는 예술의 모티프이자 영원한 관심사인 '사랑'을 각 권의 주제로 골랐다.

그 첫번째 '혐오, 감정의 정치학(김종갑 지음)'에서는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감정인 '혐오'에 주목하고 있다. 논리와 정의를 표출하는 분노와 말을 잃은 혐오를 구분 지으며 다양한 혐오의 양상을 소개한 저자는 혐오 식품이나 혐오 범죄의 사례를 통해 혐오가 생래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학습되는 것임을 지적하면서, 그저 진저리치는 혐오 대신 정의와 논리를 소지한 분노나, 타자를 동물화하는 혐오 대신 타인을 재인간화하는 따뜻한 연민의 감정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자아, 친숙한 이방인(김석 지음)'은 모든 감정과 사유의 중심이 되는 나 자신이자 나의 내면인 자아에 주목하고 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은 소크라테스의 그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로부터 시작된 철학 유구한 역사상 가장 근원적인 주제다. 그 자아의 기본적인 속성을 이해한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기억, 기억과 망각의 이중주(서길완 지음)'는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해주는 '기억'에 주목하여 집필된 책이다. '잊음으로써 더 잘 기억할 수 있고, 철저히 기억함으로써 아픔을 잊을 수 있다'. 이 책은 망각이나 기억의 오류가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잘 기억해주는 것이며, 나아가 기억과 망각은 반의가 아니라 불가분의 상보적인 관계임을 시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 삶의 재발명(임지연 지음)'에서는 인류 불멸의 모티프인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구와 한국에서의 사랑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사랑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맞추어 사랑을 재발명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은행나무출판사. 각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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