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

[한라人터뷰]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
"제주 치안, 모두가 '매우 만족'할 때까지"
  • 입력 : 2017. 09.25(월)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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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청장 중 처음으로 제주도 28개 모든 지역경찰관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이상정 제주경찰청장이 제주 치안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강희만기자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9개월여간 도내 28개 모든 경찰관서 격려 방문
제주는 물론 전국서도 첫 소통 행보
"치안 현장에선 격의 없는 대화 가능
애로사항 가감 없이 들어 사기 진작"
내부 만족도 높이니 체감 안전도 향상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4일 안덕파출소를 끝으로 제주도의 28개 모든 지역경찰관서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찰 지휘관이 관할 관서를 방문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이상정 청장은 같은 달 28일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시작으로 제주경찰청 소속 모든 지구대와 파출소·치안센터 등 28개 전 지역경찰관서를 격려 방문했다. 역대 제주경찰청장은 물론 타 지방청장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진행한 것은 이 청장이 늘 강조하는 지역 치안활동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평소 어려워하던 직원들도 치안현장에서 만나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고 격려하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몇 군데 방문하는 것보다는 모든 지구대와 파출소, 치안센터를 방문해 당부도 전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가감 없이 들어 사기를 높여주려고 했지요."

자신의 판공비까지 내어주는 이 청장의 소통 행보에 용기를 낸 치안현장의 직원들은 수많은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미 경찰서로부터 "어렵다"는 답이 돌아온 사안들도 이 청장은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모두 65건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수렴한 이 청장은 즉시 업무에 반영하거나 개선토록 했으며, 불가능한 사항은 직접 사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체감치안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얼마나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경찰 대표임을 잊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이 청장은 지난 2월부터 매월 격주 월요일에 주요 도로에서 교통사망사고 예방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필수 근무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동원하고 있지만 청장이 현장에서 함께하니 불만도 사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매년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던 체감안전도가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5단계 향상됐다. 제주경찰의 최대 현안인 교통사망사고를 예방하고 체감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선 직원들의 내부만족도도 높여야 한다는 이 청장의 생각은 주효했다.

이 청장은 도민들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갈 방침이다. 교통사고 예방 및 체감안전도 향상과 함께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치안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제주 치안이 '보통' 말고 '매우 만족'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경찰 치안활동에 적극적인 협조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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